[일요신문]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국회의원 시절 의원실 방문기록을 확보해 분석 중인 전해졌다. 방문기록 분석에 따라 검찰이 우선 과제로 꼽고 있는 ‘성완종 행적 복원’ 작업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7일 검찰 수사팀은 국회 사무처로부터 성 전 의원 사무실 방문자 출입기록 일체를 제출 받았다. 대상 시기는 2012년 5월부터 2014년 6월이다.
검찰은 본격 수사 착수 직후 국회로 공문을 보내 협조를 요청했다. 의원실 방문기록에는 통상 방문자 이름,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등을 적도록 돼 있다. 방문 시간과 퇴청 시간도 나온다.
수사팀은 정치권 인사나 경남기업 직원 등의 방문기록과 성 전 회장의 일정표, 통화기록 등을 비교하며 금품 거래와 관련해 유의미한 정황이 있는지 찾고 있다. 특히 ‘성완종 리스트’에 적힌 정치인 측과의 접촉 여부, 일시 등을 집중해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수사팀은 통화내역 분석을 통해 성 전 회장과 이완구 국무총리가 지난해 3월 이후 210여 차례 통화한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객관적 자료를 토대로 특정 상황을 최대한 재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사팀은 이번 주 중반부터 성 전 회장 측근 그룹에 대한 본격 소환조사도 시작할 예정이다. 홍준표 경남지사의 ‘1억원 수수 의혹’과 관련된 이들이 우선 대상이라는 관측이 많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