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파티위원회 구설 오른 까닭

혹시 ‘문’ 지원부대?

[일요신문] 더불어민주당이 뉴파티(New Party·새로운 정당)위원회를 1월 21일 공식 출범했다. 뉴파티위원회는 정풍 운동 수준의 강도 높은 개혁안을 마련해 당 체질을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위원회엔 문재인 대표가 영입한 이철희 두문정치연구소장, 표창원 소장,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등이 참여한다. 또 박원순 서울시장 최측근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안철수 캠프 출신 금태섭 변호사도 가세한다. 

이철희 소장. 박은숙 기자

문 대표는 출범 기자회견에서 “뉴파티 운동은 우리 당을 쇄신하고 정치를 혁신하기 위한 운동이다. 국민과 친한, 좋은 정당을 만들고 정치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위원회의 좌장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진 이철희 소장도 “제로(0)베이스 상태에서 더민주가 강해지기 위한 노력들을 시작하겠다. 더민주가 이기는 정당, 사랑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때로는 긴장이 있어도 서슴지 않고 해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뉴파티위원회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감지되고 있다. 김종인 위원장이 이끄는 선거대책위원회, 김상곤 위원장의 인재영입위원회가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옥상옥’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권대우 정치평론가는 “선대위와 뉴파티위원회가 충돌을 빚을 수 있다. 역할을 구체적으로 정해놓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뉴파티위원회가 2선으로 물러난 문재인 대표를 지원하기 위한 역할을 맡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문 대표가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친문그룹’ 위주의 인사들로 짜인 위원회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얘기다. 위원회의 핵심 멤버인 이 소장이나 표 소장 모두 문 의원이 ‘삼고초려’해 모셔온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이를 뒷받침한다. 

이에 대해 뉴파티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문재인 대표의 당 혁신을 지지하나 이른바 친문그룹이 되지는 않을 것이고 더불어민주당의 정치인들을 존중하지만 그들에게 변화와 결단을 요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동진서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