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임진각 망배단에 설치된 ‘이산가족 우체통’과 ‘느린 우체통’. <사진제공=파주시청>
[파주=일요신문] 김원태 기자= 파주 임진각에 민족의 화합과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우체통’이 설치됐다.
29일 파주시에 따르면 임진각 망배단 옆 소나무 쉼터에 설치된 우체통은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이산가족 우체통’과 1년 후에 배달되는 ‘느린 우체통’이란 이름으로 운영된다.
과거 임진각은 한국전쟁 이후 분단과 냉전의 상징이었으나, 현재는 연간 60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하는 전국 제1의 안보관광지로 꼽힌다. 우체통이 설치된 곳은 망배단 뿐만 아니라 자유의 다리, 증기기관차, 평화의 종각 등 역사적 의미가 깊은 문화재와 각종 평화통일 기원 시설물이 입지한 곳이다.
이산가족 우체통은 세계유일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와 평화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이산가족과 실향민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취지로 설치됐다.
시 관계자는 “느린 우체통은 파주 임진각을 방문하는 모든 이에게 특별한 추억을 제공하고자 하는 취지다. 1년이 지난 후 엽서를 받아볼 사람에게 특별한 사랑과 고마움을 전할 수 있고 1년 전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각오를 다질 수 있는 등 효과가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재홍 시장은 “분단의 비극으로 가족, 친지와 헤어져 6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그리움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이산가족과 실향민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전 국민의 평화통일 소망이 담길 수 있도록 이산가족 우체통을 설치했다”면서 “매년 6.25 기념행사나 광복절 특별행사 기간을 활용해 전시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느린우체통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용 엽서를 별도 제작·비치해 임진각을 찾는 모든 이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이산가족 우체통 엽서는 별도로 발송되지 않고 파주시에서 전시 등 일반인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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