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중 3명 아시아인이 절차냐” 비난 폭주···불매운동 확산 조짐
유나이티드항공이 오버 부킹 논란에 이어 인종차별 논란까지 휩싸였다. 연합뉴스
[일요신문]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의 오버 부킹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유나이티드항공은 절차를 따랐을 뿐이라고 사과문을 밝혔다. 하지만 인종차별 의심 정황이 속속 밝혀지며, 불매운동 조짐까지 이는 등 논란은 더 거세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각)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저녁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을 출발해 켄터키 주 루이빌로 향할 예정이었던 유나이티드 항공 3411편에서 한 아시아 남성 승객이 공항 경찰관들에 의해 강제로 끌려 나오는 일이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려 하자, 승객은 비명을 지르며 저항했다. 경찰은 승객을 바닥에 내동댕이친 채 그대로 질질 끌고 나갔고, 승객은 복장이 흐트러지고 입술에는 피까지 났다.
같은 비행기에 타고 있던 승객이 스마트폰으로 이 장면을 촬영해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사태가 확산됐다.
이는 유나이티드 항공사가 탑승 정원보다 많은 표를 파는 오버 부킹을 한 뒤 초과한 승객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항공사가 4명을 임의로 지명해 내리라고 했고, 의사인 이 승객은 목적지에 가서 환자를 돌봐야 한다며 거부하자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항공사 측은 “시카고에서 루이스빌행 3411 편이 초과 예약되었다”며 “항공사 직원이 지원자를 찾았지만, 한 고객이 자발적으로 항공기를 떠나기를 거부해 법 집행기관에 의해 하차 명령을 내렸다. 초과 예약 상황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시 유나이티드항공사의 임의지명 과정에서 4명 중 3명이 아시아인으로 밝혀지면서 인종차별 논란까지 번진 상황이다. 유나이티드항공은 과거에도 아시아나항공 사고를 조롱하는 등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여 이번 사태는 확전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헐리우드를 비롯한 해외스타들의 비난글도 폭주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해당 피해 승객이 중국인으로 밝혀지면서,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중 정상회담 이후 벌어진 일이어서 미중 화해모드에 찬물을 끼얹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