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IOC 신임 윤리위원장. 사진=최준필 기자
IOC 위원들은 15일(한국시각) 페루 수도 리마에서 열린 IOC 총회 이틀째 일정에서 반기문 전 총장의 IOC 윤리위원장 지명 안건을 최종 승인했다.
앞서 IOC는 지난 6월 집행위원회를 열어 반기문 전 총장에게 윤리위원장을 제안했고, 반 전 총장을 이를 수락했다. 윤리위원장으로 공식 선출된 반기문 위원장의 임기는 4년이며, 재선할 수 있다.
IOC는 반기문 위원장이 지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8대 유엔 사무총장을 지내면서, 재직 시절 가장 먼저 한 일이 윤리규정을 도입해 모든 직원에게 적용한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반기문 전 총장의 윤리위원장 선출을 축하한다”며 “반기문 위원장은 유엔 사무총장 시절 엄격한 윤리 기준, 진실성, 책임감, 투명성으로 헌신했다”고 평가했다.
반기문 신임 위원장은 “어떤 조직의 성공을 위해 윤리는 꼭 필요하다”며 “유엔에서도 윤리 문화를 강화하고자 가능한 모든 일을 다 했고 투명성과 책임을 증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IOC 윤리위원장으로 일하기엔 부족하지만, 스포츠의 헤아릴 수 없는 잠재력을 활용해 인권이 존중받고 보호받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도록 힘을 합쳐 나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999년 설립된 IOC 윤리위원회는 IOC 산하 독립기구로, 국제 저명인사 5명과 IOC 현직 위원 4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윤리특별감사관을 통해 IOC 위원과 올림픽 관계 기관·개인 등이 IOC의 윤리규정을 준수하도록 하고, 위반하면 관련 제재사항을 IOC 집행위원회에 제안하는 일을 담당한다.
반기문 위원장은 지난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유치 선정 과정에서 IOC 위원들 매수 사건 의혹에 대한 조사를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