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역버스 준공영제 시행 앞두고 ‘설전’
이재명 전 성남시장
[경기=일요신문] 김장수 기자 = 경기도의 광역버스 준공영제 시행 등과 관련해 경기지사 예비후보들이 비판 대열에 가세한 가운데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남경필 지사를 또 압박하고 나섰다.
이 전 시장은 2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쯤되면 고집을 놓을 때도 됐다”며 “심각한 오해와 억측을 불러일으키는 이상한 버스행정을 중단하라”고 남 지사에게 요구했다.
그는 “버스노동자 장시간 노동이 문제면 노동시간 줄이고 노동자에 처우개선비 지급하면 일자리 늘고 안전운행 가능한데 그 핑계로 회사에 지원하는 건 옳지 않다”면서 “버스회사 지원도 공적 통제 장치 갖추고 적정하게 해야지 영구면허 회수대책이나 공익이사 감사 등 경영통제장치도 없이 왜 기존 버스업자에게 세금으로 자손만대 영원토록 적자보전에 이익보장까지 해 주느냐. 이게 바로 세금 퍼주기로 ‘영원히 존속하는 흑자 기업’”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시장은 이어 “공항버스 한시면허 버스 요금이 과다하면 한시면허 갱신 또는 신규 한시면허때 조건으로 요금제한 하면 되는데 요금인하 핑계로 영구면허로 만들고 있다”며 “이 영구면허업체도 역시 준공영제 대상이 돼 시민혈세 먹는 영구흑자기업 된다”고 꼬집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남 지사측도 곧바로 “이재명 전 시장님이야말로 그만하십시오”라며 페이스북을 통해 맞받아쳤다.
남 지사는 “사실과 관계없이 조례를 위반한다는 등의 억지 주장을 펼치는 것도 모자라 경기도 공무원들에게 배임죄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마치 이미 경기도지사가 된 듯 오만무도한 발언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며 “이것은 경기도 공무원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자 겁박이다. 무례한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고 이 전 시장에게 요구했다.
남 지사는 이어 “무슨 사이비 종교도 아니고 영생흑자를 자꾸 말하는데 그렇다면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준공영제를 운영하고 있는 모든 지자체가 버스회사의 영생이익에 복무하고 있다는 얘기냐”며 힐난했다.
남 지사는 그러면서 “준공영제 하지 말고 완전공영제 하자던 주장은 왜 더 안하냐. 준공영제는 민주당의 2016년 총선 공약집에도 있는 내용이고 최근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간에 토론 제안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언제든 공개토론 하겠다. 아무리 설명해도 본인 주장만 반복하는 분과 토론이 될지 의문”이라고 충고했다.
앞서 이 전 시장과 남 지사는 지난 13·14일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시외면허 전환 중단을 놓고 설전을 벌인 바 있다.
ilyo22@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