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리설주 부부, 남한 예술단 평양공연 깜짝 관람...공연시간 두 차례 번복 이유 있었네

“가을엔 서울서 ‘가을이 왔다’ 하자”김여정·김영남·최휘·리선권 등 참석...조용필 부터 레드벨벳 공연, 소녀시대 서현 사회

[일요신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우리 예술단의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을 깜짝 관람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김창선 서기실장 등도 참석해 북한 실세들이 총출동한 모습을 보였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남한 예술단의 평양공연을 직접 관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은 부부 남한 예술단 평양공연 깜짝 관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모습=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1일 오후 6시 50분부터 2시간 10분간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의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이 펼쳐졌다. 당초 오후 5시 30분 공연 시작이 두 시간 연기되었다가 다시 한 시간 앞당겨졌다. 북한 측의 요구로 공연시간이 변경된 데에는 김정은 부부의 깜짝 관람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평양공연 직후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및 출연진 등과 악수를 나누었다. 
 
공연에는 조용필을 비롯해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레드벨벳, 정인, 서현, 알리, 강산에, 김광민 등 총 11명(팀)이 올랐다. 사회는 소녀시대 서현이 맡았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계기 북측 예술단의 서울 공연을 직접 관람한 바 있어 김정은 위원장의 관람이 예견됐지만 3일 남북 합동공연 때 참석할 가능성을 깨고 1일 첫 공연에 참석한 점도 다소 의아한 점이었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출연진과 얘기를 나누던 중 “문화예술 공연을 자주 해야 한다. 남측이 ‘봄이 온다’라는 공연을 했으니 가을엔 결실을 갖고 ‘가을이 왔다’라는 공연을 서울에서 하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동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