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 과 태풍 ‘시마론’의 진로 경로 예상. windy 홈페이지 캡쳐.
[일요신문] 태풍 ‘솔릭’의 경로가 서해안을 지난 수도권을 관통해 북상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기상청은 태풍에 대한 대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6년 만에 한반도를 상륙하는 태풍 ‘솔릭’에 이어 일본을 향하고 있는 태풍 ‘시마론’도 북상중이어서 이번 주에만 한반도는 태풍 2개의 영향권에 놓이게 된다.
기상청은 22일 오전 제19호 태풍 ‘솔릭’이 이날 오전 3시경 서귀포 남남동쪽 약 430km 부근 해상을 지나 시속 23km로 서북서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심기압 950hPa, 강풍반경 380km, 순간최대풍속 초당 43m(시속 155km)의 강력한 ‘중형급’이다.
태풍 ‘솔릭’은 23일 오전 3시경 서귀포 서남서쪽 약 90km 부근 해상, 23일 오후 3시 광주 서쪽 약 110km 부근 해상을 지나 24일 오전 3시께 서울 동남동쪽 약 20km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솔릭’은 수도권을 관통해 24일 오후 3시경 속초 북북동쪽 약 170km 부근 해상을 지나 25일 오전 3시경 북한 청진 동쪽 약 70km 부근 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남해안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던 태풍 ‘솔릭’의 경로가 서쪽으로 밀려나면서 폭염으로 달궈진 서해상을 지나 많은 에너지를 흡수해 그 위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은 바다에서 발생하는 수증기를 통해 에너지를 공급받기 때문에 한반도를 둘러싼 해수면의 온도가 높은 만큼 많은 수증기가 유입돼 다른 시기에 비해 더 강한 바람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다.
태풍 ‘솔릭’과 태풍 ‘시마론’의 진로 경로 예상도.
22일과 23일 태풍 ‘솔릭’의 영향권에 들어가는 제주도와 전남지역에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은 전남 남해안과 지리산 인근, 제주도 산지 등에 400㎜ 이상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으니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일본기상청에 따르면, 24일 태풍 ‘솔릭’은 한반도 서쪽에, 태풍 시마론은 한반도 동쪽에 위치해 ‘후지와라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는 앞서 북상한 태풍 ‘솔릭’을 태풍 ‘시마론’이 빠른 속도로 따라잡았기 때문으로 한반도 전체가 태풍의 영향을 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2개의 태풍이 서로 영향을 미치는 후지와라 효과가 예상된다.
후지와라 효과로 태풍 ‘솔릭’과 ‘시마론’에 대한 예측이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는 분석에 따라 기상청은 이를 예의주시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을 방침이다.
한반도에는 6년 전인 2012년 태풍 ‘볼라벤’과 ‘덴빈’의 북상 때 후지와라 효과가 발생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