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빈 소진공 이사장 해임 전격 결정한 문 대통령...연이은 공직기강 논란에 ‘진땀’

김 이사장, 보복 인사 의혹으로 임기 1년 남기고 불명예 해임

[일요신문] 김흥빈 소상공인진흥공단 이사장이 7일 공식 해임됐다. 보복 인사 등 김 이사장을 둘러싼 논란이 확전될 조짐을 보이자 전격적으로 해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김흥빈 소상공인진흥공단 이사장이 7일 해임됐다. 연합뉴스.

최종 해임 결정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있으며, 하루 전인 6일 저녁 사실상 해임 통보를 김 이사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상공인진흥공단은 7일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김흥빈 이사장의 업무를 중단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소진공은 소상공인 육성, 전통시장·상점가 지원 등을 목적으로 2014년 소상공인진흥원과 시장경영진흥원을 통합해 발족한 공공기관이다. 

지난해 1월 취임한 김 이사장은 공단 직원에게 거리상의 이유 등으로 관사 이전을 지시했다. 하지만 해당 직원이 이를 반대하자 보복성 인사를 단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김흥빈 소상공인진흥공단 이사장이 지난 10월 국감에 출석한 모습. 연합뉴스.

특히, 지난 4월 김 이사장의 관사 이전 업무를 지시받은 실무자는 대전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실무자는 해당 업무에 대한 부당함을 유가족에 수차례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올해 초 이사장 관사 이전 건에 대한 국무조정실 감사에서도 유사한 취지로 발언했다는 후문까지 퍼지면서 김 이사장과 해당기관에 대한 비난이 일었다. 김 이사장은 보복인사는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자진사퇴를 거부해왔다. 

하지만 결국 지난달 26일 소진공이사회에서 김 이사장 해임 건의안이 통과돼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을 거쳐 해임이 결정됐다. 

임기 3년인 소진공 이사장 자리는 제2대 임기가 1년가량 남은 상태다. 소진공은 내년 1월 신임 이사장 공모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편, 최근 청와대의 공직기강 해이 관련 여론의 비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 산하 기관장들의 도덕적 논란마저 연이어 터지면서 문재인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서동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