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 군사분계선서 악수하고 ‘월경’…김정은 “트럼프, 만나고 싶었다”
단독회담하는 김정은과 트럼프 사진=연합뉴스
30일 오후 3시 45분쯤 판문점에서 북•미이 만났다. 두 사람은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은 뒤 남측 지역으로 다시 돌아왔다. 김 위원장은 “과거를 청산하고 앞으로 나아가자”고 말했고 이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긍정적인 일이 많이 생기고 있어 기쁘다”고 화답했다.
북미 정상이 담소를 나누는 사이 남측 자유의 집에서 대기하고 있던 문재인 대통령이 두 사람을 맞이하러 나왔다.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후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로 회동했다. 문 대통령은 두 사람을 위해 자리를 비켜줬다.
김 위원장은 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판문점 만남이라는) 의향을 표시한 것에 깜짝 놀랐다. (오늘의 만남을) 사전에 합의한 것이 아니냐는 말도 있던데, 정식으로 만날 것을 제안한 사실도 오후 2시에 알았다. 나도 (트럼프 대통령) 각하를 만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판문점에서 만난 것에 대해서는 ”북과 남에게는 분단의 상징이자 나쁜 과거를 연상케 하는 이런 자리에서, 오랜 적대관계였던 우리 두 나라(북•미)가 이렇게 평화의 악수를 하는 것 자체가 어제와 달라진 오늘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더 좋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만남이라고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앞으로도 우리가 하는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만남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개인적 친분에 의해 이뤄졌음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 각하와 나 사이에 존재하는 훌륭한 관계가 아니라면 이런 하루만의 상봉이 이뤄질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이런 훌륭한 관계가 남들이 예상 못하는 좋은 일들을 만들어가면서, 우리가 맞닥뜨리는 그런 난관과 장애들을 극복하는 신비로운 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목소리가 직접 언론에 나가는 것이 쉬운 기회가 아니다. 아주 특별한 순간“이라며 ”문 대통령이 역사적 순간이라고 했는데 그 말이 맞다. 김 위원장께 감사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어 ”제가 소셜 미디어에서 만나자고 했을 때 김 위원장이 응하지 않았다면 언론이 부정적으로 얘기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만남 성사됐고 우리 관계는 좋게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대통령 당선되기 전 상황을 보면 상황 부정적이고 위험했다. 남북, 전세계 모두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그러나 우리가 지금껏 발전시킨 관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께 이런 역사적 순간 만들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김 위원장과 함께 있는 시간을 저는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각자 모두 발언을 한 후 취재진들을 내보내고 회동에 들어갔다. 싱가포르 1차 북미회담과 하노이 2차 북미회담에 이어 사실상 3차 북미 정상회담이다.
최희주 기자 hjoo@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