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금강산 관광 시설 철거 논의하자”

통일부 “국민 재산권 보호 최우선으로 적극 대처할 것”

[일요신문] 북한은 10월 25일 오전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를 통해 “금강산 관광 시설 철거 문제를 논의하자”는 통지문을 보내왔다.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에서 남측의 시설을 들어내고 새로 건설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지 이틀 만에 철거 논의를 남측 당국에 공식 요청해온 것이다. 
 

북측이 10월 25일 “금강산 관광 시설 철거 문제를 논의하자”는 내용의 통지문을 남측에 보내왔다. 사진은 지난 23일 금강산관광지구 현지지도에 나선 리설주 여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늘 오전 북측은 남측 통일부 앞으로 금강산 관광시설 철거 문제를 문서교환방식으로 논의하자는 통지문을 보내왔다”며 “정부는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우리 국민의 재산권 보호를 최우선한다는 방침 하에 적극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 면담하며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고 윤 위원장이 브리핑을 통해 알렸다. 윤 위원장은 “(통지문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왔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3일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찾아 철거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너절한 남측시설들을 싹 들어내도록 하고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봉사 시설들을 우리식으로 새로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