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지분 90%인데 무관? 김성주-정동영 ‘한누리넷 공방’ 앞과 뒤

입찰담합 및 재산 축소신고 의혹 놓고 설전, 김성주 측 “허위사실, 대표 사임 후 회사와 무관”

[일요신문] 선거 막판 전북 전주시병 지역구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곳에 출마한 김성주 민주당 후보와 정동연 민생당 후보 간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면서다. 검찰 고발과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의뢰까지 이뤄지면서 선거가 끝나더라도 그 후유증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성주 민주당 후보. 사진=임준선 기자

논란의 중심엔 김성주 후보가 대표로 재직한 경력이 있는 한누리넷이 자리 잡고 있다. 정동영 후보 측은 TV 토론과 보도 자료 등을 통해 한누리넷을 둘러싸고 불거진 의혹들을 집중 부각했다. 한누리넷의 입찰 담합 및 김 후보자의 재산 신고 축소 의혹 등이다. 

정 후보는 4월 10일 “김 후보가 과거 한누리넷 대표로 활동하던 시절 입찰 담함을 시도한 사례가 드러났다”면서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또 김 후보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한누리넷 들러리를 섰던 업체에 특혜를 줬다고도 주장했다. 

김 후보는 “허위사실”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김 후보 측은 “도의원으로 당선된 뒤 한누리넷 대표를 사임했고, 관여를 하지 않아 문제가 있다면 그 회사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정 후보 측 주장에 대해 불법유인물 배부와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검찰에 고발조치했다. 

이런 김 후보 측의 해명은 다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누리넷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김 후보가 50%, 김 후보 형이 30%, 김 후보 부친이 10%를 갖고 있다. 사실상 가족회사인 셈이다.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는 이유로 회사와 무관하다는 김 후보 주장에 의문부호가 달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누리넷 입찰 담합 의혹을 제기한 다음날 정 후보는 김 후보가 재산신고를 누락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가 소유한 한누리넷 50% 지분의 출자금 1억 원을 신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 후보는 “누락한 1억 원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시절엔 신고했던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가 총선을 앞두고 의도적으로 한누리넷 관련 내용을 빼고 신고했다는 주장이다. 

김 후보는 즉각 회견을 열어 이를 인정했다. 김 후보는 “후보 재산 신고 때 자료에서 확인하지 못해 발생한 실수”라면서 “공보물이 유권자에게 발송된 시점에 선관위 통지를 받고 사실을 확인했다”고 했다. 전북도 선관위도 4월 11일 “김 후보가 재산에 관한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고 밝혔다. 도 선관위는 김 후보의 고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동진서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