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업체들 “고의적인 기망행위”...트리콜마트 측 “변제 위해 최선의 노력 다할 것”
-사주의 딸에서 사주에 이어 조카로 대표이사 세 차례 변경
[일요신문] 영남권 최대 대리운전 업체인 트리콜이 운영한 ㈜트리콜마트가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30억 이상의 피해를 끼쳐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트리콜마트 측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도외시하고 트리콜과 관계 별도의 회사라고 입장을 밝혀 더욱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해 11월 3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우신골든스위트 1층에 ‘트리콜마트’ 1호점을 열었던 트리콜마트는 트리콜모빌리티의 전신인 ㈜삼주의 20년 대리운전 사업의 노하우로 관제·배차 시스템을 도입해 사업영역을 확장한다고 대대적인 언론 PR에 나섰다.
같은 해 11월 30일에는 부산 전역에 ‘배송비 1000원’(3만원 이상 무료배송) 서비스를 선보이며 당시 대표였던 A 씨(트리콜 사주의 특수관계인으로 딸)가 “4000여 명의 대리운전 기사풀을 이용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 내 기업이라는 장점과 고효율 배송시스템을 통해 시민들이 만족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리콜모빌리티 측은 “회사에서 트리콜마트에 자금이 들어간 적은 없으며, 트리콜과 무관한 별개의 회사, 사주가 운영하다 대표이사를 바꾼 것으로 알고 있다. 트리콜마트라는 상호를 쓴 것은 배송 부분을 맡아서 운영한 것이고 트리콜의 브랜드 이미지가 도움이 될 거 같아서 사용에 동의한 것 뿐”이라고 여러 채널을 통해 밝혔다
트리콜마트에 부식을 넣다가 거래를 끊었다는 B 씨는 “트리콜에서 유통 사업한다고 기사를 내고 광고를 했다. 나는 트리콜 백승용 대표만 믿고 거래한 것이지 다른 사람이 한다면 외상거래를 안 했을 거다. 꼬리 자르기를 한다고 트리콜이 운영한 마트가 아닐 수 있는가”라며 “간판부터 트리콜마트”라고 비판했다.
트리콜모빌리티는 영남권 최대 대리운전 업체로 부울경에서 큰 영향력을 끼쳐왓으며, 특히 사주는 지역에서 통신사 뉴스1 부산경남본부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와 용호동 유람선 터미널 운영사업(삼주 다이아몬드베이)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콜 마트에 광고물을 납품했다 피해를 입었다는 C 씨는 “트리콜로 부산울산경남 시민들에게 돈을 벌어서 언론사도 한다고 소문이 났고, 부산시와 유람선 사업도 하는 중견기업처럼 보이더니, 이런 식으로 일을 처리하고 발뻄하는게 본질이냐”며 분노를 표했다.
트리콜 마트에 정육을 납품하다 8천여만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진 피해자 D 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딸 명의의 회사에서 본인 명의로 변경하고 터트릴 때는 조카로 변경했다. 고의대금 미지급을 하는 것이 지역업체로서의 도덕성인지 스스로 판단해봐야 할 것이다. 피해자들을 통해 언론에 내용이 나가고 있는데도, 공식적으로 상관이 없는 회사라고 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오는 27일 부산회생법원에서 열리는 ㈜트리콜 마트 법인 대표자 신문에는 변경된 현재 대표이사가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정민규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