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MBC 출연 당시 이종룡 씨 모습. 어마어마한 빚을 갚고 얼마 안돼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이에 <일요신문>이 확인한 결과 이 씨가 끝내 유명을 달리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직 정확한 사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2009년 이 씨의 경험을 담은 책 <3억 5000만 원의 전쟁>을 펴낸 출판사의 한 관계자는 7일 <일요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인세 때문에 이종룡 씨와 연락을 취하다 그의 아들로부터 사망소식을 들었다. 너무 갑작스러운 얘기라 우리도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과거 이 씨가 아르바이트를 했던 곳들을 수소문한 결과 2012년 이후 그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 씨를 학원차량 운전사로 고용했던 한 태권도장 관계자는 “사망 소식은 듣지 못했으나 2012년 그를 본 게 마지막이었다”고 말했다.
한때 월 소득 3000만 원의 ‘잘나가는 시계방 사장님’이었던 이 씨는 갑자기 불어 닥친 외환위기로 부도를 내고 말았다. 이후 ‘한 방’을 노리고 이곳저곳에 투자를 하다 결국 4억 원의 어마어마한 빚만 남겼다.
잠시 처지를 비관해 방황하기도 했지만 이내 정신을 차린 이 씨는 찜질방 청소, 떡 배달, 신문 배달, 학원차량 운영, 폐지 줍기 등 하루 7개의 아르바이트를 소화하며 13년을 버텼다. 하루 겨우 2시간 남짓한 쪽잠을 자며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한 결과 마침내 지난 2008년 4억 원의 빚을 깨끗이 갚았다.
하지만 이 씨는 빚을 갚고도 돈을 쉽게 생각했던 과거를 반성하는 의미에서 계속 아르바이트를 했고 2009년 이러한 사연을 담아 <3억 5000만 원의 전쟁>을 출판하고 여러 방송에 출연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2012년 5월엔 한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으나 그 이후의 소식은 전혀 들리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일주일 사이 각종 인터넷커뮤니티사이트에서 이 씨가 사망했다는 소문이 퍼져 진실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
강기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