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승희 대전지방기상청장
- 해양시정·해양기상관측망 확충 “인명사고와 경제적인 피해 경감”
- 국내 기상산업 장비부문에 편중 “자생력 강화, 성장기반 조성 필요해”
- 지역에 맞는 예보기술 개발과 정확한 기상정보 전달, “한걸음씩 함께 나아갈 것”
[대전=일요신문] 육군영 기자 = 손승희 제 21대 대전지방기상청장은 창조행정담당관, 기상자원과장, 위성운영과장 등 기상청의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했으며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한 인공강우실험, 대류에 의해 유도되는 중력파 운동량 속의 민감도 실험, 국지 악기상 예보시스템(ARPS) 한반도 적용실험등에 참여한 기상학의 전문가다.
손 청장은 부임 이후 폭염영향예보시스탬을 비롯해 세종시 안개예측 인공지능시스탬, 해양시정관측망을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지역민에 생활에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손승희 기상청장을 만나 기상청 방향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본다.
- 제21대 대전지방기상청장으로 취임하신 지 100일이 지났다. 부임이후 느낀 소감은?
“대전시 출범 70주년, 광역시 승격 3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에 대전·세종과 충남·북 지역을 관할하는 대전지방기상청을 새로이 맡게 되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대전은 우리나라 최초의 기상위성을 개발하기 위해 국가기상위성센터에 근무할 당시 하면서 자주 다니던 곳이다.
특히 대전지방기상청은 기상예보가 종합과학이라는 특징 때문에 다른 행정기관들과 다르게 대덕 연구개발특구에 자리해 더욱 의미가 있다 생각한다.”
- 기상청에 바라는 국민들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기상예보의 정확도는 증가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기대수준은 더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정확한 예측정보를 신속하게 국민들께 제공하는 것은 기상청의 기본적인 소임이라 할 수 있지만 도전적인 일이기도 하다.
그 첫 단계로 올해 6월부터 폭염영향예보를 시행하고 있다. 폭염이 예상될 때 시․군 단위까지 보건, 축산업, 수산양식, 농업 등 분야별로 차별화된 폭염위험수준과 대응요령 등을 전날 11시30분에 제공한다.
또 최근 해상활동이 많아지면서 해상안전을 위협하는 안개와 파도 등에 대한 정보요구도 계속 늘어나고 있어 앞바다 여객항로에 올해부터 매년 25대씩 2022년 까지 총 100대로 구성되는 해양시정관측망을 구축해 해상 저시정으로 인한 인명사고와 경제적인 피해를 줄이고자 한다.
아울러 서해상에서 다가오는 위험기상을 감시하고 예·특보를 지원하기 위해 2022년까지 총 12대의 대형부이를 설치하고 격렬비열도에 이어 제2해양기상기지를 구축하는 등 우리나라 해양기상관측망을 단계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 대전지방기상청에서 행정당국이나 관계기관과 기업, 대학 등과 협력해 추진하려는 사업이 있나?
”기상청은 세종시가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로 지정되어 모빌리티, 헬스케 에너지와 환경 등 7대 혁신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어 국토부, 세종시와 협력해 스마트 도로기상시스템 등 기상기후 솔루션을 스마트시티 시행계획에 접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짙은 안개가 자주 발생하는 세종시에 대해 인공지능시스템을 활용해 안개 감시망과 세종시에 특화한 안개 예측시스템을 구축해 건강과 교통에 큰 영향을 주는 안개 발생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2019년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국민디자인단 서비스디자이너 지원 과제에 선정되어 대전지방기상청과 국립축산과학원, 부여군이 함께 폭염피해 대응을 위한 ‘닭 사육 스케줄러 개발’을 5월부터 추진하고 있다.
해마다 증가하는 폭염으로 인해 작년 충남지역은 전국에서 세 번째로 가축폐사 피해가 컸다. 하지만 폭염 단계별 위험수준 예측정보를 제공받는다면 부여군청에서도 냉방장비와 면역보강제의 긴급 지원 대책을 시기적절하게 수립할 수 있고, 양계농가에서는 스스로 닭 사육 관리일정을 수립해 병아리 입식시기를 조율하는 등 폭염에 더욱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7년 천안과 청주의 집중호우, 2018년 청주, 보은 등에 기록된 폭설 등 차령산맥 영향에 의한 충청도만의 국지적인 위험기상 현상을 공주대학교와의 공동관측 및 수치실험 등 심층연구를 통해 차령산맥 지형효과에 의한 위험기상발달 메커니즘을 파악해 지역 예·특보 정확도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충남도와는 협약을 체결해 내포신도시 산학협력시설 용지에 토지면적 1만 9158㎡, 건축연면적 2940 ㎡규모의 국립서해안기후대기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대전·세종·충남지역 주민들의 기상현상체험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이해도 증진과 서해안지역 기후변화와 환경기상에 대한 중앙부처-지자체 협업연구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현재 기본설계를 마친 단계이며 2022년 개관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시와는 기상청 산하기관인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의 대전 이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
손승희 대전지방기상청장 인터뷰
- 국내 기상산업 활성화 수준은 현재 어느 정도 수준인지?
세계경제의 80%가 날씨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으며 GDP의 10%가량이 날씨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2017년 기준으로 세계 기상예보 관련 산업 시장규모는 약 4조 1689억 원이며 데이터분석 소프트웨어기술 향상, 센서 소형화 및 휴대용 기상 관측소 증가 등의 요인으로 2022년에는 규모가 최소 1조 2000억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9년 기상산업진흥법이 제정, 시행되면서 기상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제도적인 기반이 마련되었습니다. 기상산업은 기상예보업, 기상감정업, 기상장비업으로 구성되며 맞춤형 날씨정보와 기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날씨 상품을 서비스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등록된 기상기업은 2015년 570개에서 2017년 630개로 10.5% 증가하였고 주요 산업활동은 기상장비 부문이 75.8%로 편중되어 있고 매출액도 2017년 기준 4077억 원으로 기상장비 부문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기상청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기상산업기술원에서는 우리나라 기상산업 활성화를 위해 기상기업 성장지원센터와 기상기후산업 비즈니스 지원센터를 운영하면서 기상기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해외 시장조사와 각종 국제행사를 통해 기상산업의 해외수출 및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영세한 기상기업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 3D 프린터 기술을 활용해 개도국 맞춤형 저비용․고효율 자동기상관측장비를 개발하고, IoT, 드론,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기상정보 수집체계 다변화 및 플랫폼 구축으로 기상서비스 부문 역량을 강화하는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활용을 통한 성장기반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 이 밖에 주민들에게 자유롭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 대전지방기상청은 기상기술 발전을 위해서 연구단지의 많은 기관들과 협업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어 최신기술에 대한 접근성이 높으며, 또한 지역의 기상특성에 익숙한 역내 인재들이 많이 근무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기인해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기상재해로부터 대전·세종·충남 시민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지역에 맞는 예보기술을 개발하고 정확한 기상정보를 전달하는데 직원들과 함께 한걸음 한걸음 함께 나가려고 한다.
주민들께서는 기상예보가 과학에 근거해 많은 연구개발과 투자를 통해 어렵게 발전하는 기술임을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또한 기상정보는 전세계로부터 최신의 관측정보가 입수되면 그 정보를 반영해 새롭게 수정되기 때문에 항상 활용하시기 전에 최신의 정보인지 확인하고 사용하시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사용하실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기후변화가 일상화되고 있는 요즈음 건강한 지구를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실내온도 적정하게 유지하기, 친환경제품 사용하기, 재활용 생활화하기,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 생활 속에서 이산화탄소 등의 온실가스를 줄이는 노력에 동참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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