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는 ‘장난꾸러기’
그림 속에 단검을 들고 있는 손이 보인다든지 거울에 비친 좌우가 바뀐 그림을 겹쳐 보면 다른 인물이 보인다든지 하는 주장들이 그렇다.
얼마 전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자 이런 호기심은 더욱 증폭되기 시작했다. 소설에서는 그림 속에 마리아 막달레나를 상징하는 ‘M’자가 숨겨져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명화 속에 ‘악보’가 숨겨져 있다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이탈리아의 음악가이자 컴퓨터 기술자인 지오반니 마리아 팔라(45)는 4년 여의 연구 끝에 이와 같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테이블 윗부분과 사도들의 머리 사이에 오선을 그린 후 손과 빵이 놓인 위치에 점을 그리면 정확하게 오선 위에 음표가 정렬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그림 속의 다른 표시들은 음의 장단과 박자를 나타내고 있다.
자신의 저서 ‘라 무지카 셀라타’에서 팔라는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있다. “이 악보를 연주하면 마치 진혼곡처럼 들린다.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고 있는 예수의 고난을 노래한 것 같다.”
이어 그는 이 악보로 연주되는 곡은 40초 길이며, 파이프 오르간으로 연주하는 것이 가장 어울린다고 덧붙였다.
팔라의 주장에 대해 <최후의 만찬>을 연구하는 다른 전문가들은 “이로써 이 그림 속에는 여전히 많은 비밀들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고 말하고 있다. 역사가인 마리오 풀치 는 “다빈치는 조각가, 엔지니어, 발명가, 화가, 음악가 등등 다방면에 재주를 가진 천재였다. 하지만 그는 무엇보다도 수수께끼를 좋아했다. 그의 장난기와 천재성을 생각한다면 이런 다양한 해석은 충분히 가능한 것이다”고 말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