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릉사격장에서 표적을 향해 집중하는 사람들. | ||
클레이사격은 시속 60∼90km로 비행하는 접시 모양의 목표물을 산탄총으로 맞추는 레저 스포츠다. 눈 깜짝 할 사이에 표적이 튀어나오기 때문에 엄청난 집중력과 순발력이 요구된다. 사대에 서면 모든 복잡한 일들은 말끔히 잊혀지고 단지 목표물과 씨름하는 자신만 남는다.
클레이사격에 있어서 사격 전 안전교육이 필수. 인명과 직결될 수 있는 총기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총은 항상 지정된 장소에 두고, 사대에서 이동할 때는 장전을 하지 않은 개방된 상태로 총구가 지면이나 하늘 방향을 향하게 해서 이동해야 한다. 장전한 후에는 총구가 반드시 표적방향을 향하게 해야 한다.
교관으로부터 거듭 안전수칙을 듣고 사격용 조끼와 귀마개를 착용한 후 사대에 올라섰다. 도전 종목은 비정규종목인 초보자용 아메리칸트랩. 생활체육동호인들이 가장 많이 즐기는 종목으로 표적 속도가 40km/h 정도로 느린 편이다.
클레이사격에는 정규종목으로 트랩과 더블트랩, 스키트 등 세 가지가 있다. 이들 종목에 일반인들이 도전하려면 아메리칸트랩에서 명중률이 거의 1백%에 가까워야 가능하다. 표적의 속도가 배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느린 표적에서 완벽에 가까운 숙달이 되기 전에는 아무리 호기를 부리며 나서봐야 표적을 겨누기도 전에 게임이 끝나고 만다.
▲ 클레이사격에 사용되는 총기. | ||
체중 배분에 문제가 있다는 교관의 지적이다. 표적을 향하는 왼쪽 앞발에 70%, 편안히 받치는 오른쪽 뒷발에 30% 정도 체중을 싣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 그래야 자세가 안정된다. 사격은 자세가 안정되지 않으면 백 번 쏘아도 명중되지 않는다.
처음 두 발을 흘리고 나서, 교관의 충고대로 쏘기 시작한 세 번째 발. ‘핫’하고 기합을 넣자 접시가 좌전방으로 15도 정도 비껴서 날아오른다. 잠시 숨을 참고 재빨리 표적을 겨눈 후 발사. ‘퍽’ 소리와 함께 공중에서 접시가 산산히 분해된다. 완벽한 명중. 그 순간 밀려드는 짜릿함이란 도저히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뭔가를 부수는 행위, 그것은 사람들에게 최고의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현대인에겐 스트레스와 억압이 얼마나 많은가. 한없이 시달리면서도 큰소리 맘껏 칠 수 없었던 신세. 클레이사격은 이처럼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원기를 회복시켜주는 비타민과 같은 레포츠다.
태릉사격장 내 클레이사격장의 이용요금은 한 라운드(25발)에 1만8천원에서 3만원 선. 대부분 사격장에서는 초보자들에게 무료로 강습까지 해준다. 생활체육전국사격연합회(02-971-9418)에 가입할 경우 요금의 25∼4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장비
▲총기: 클레이 사격에 적합한 총기는 상하쌍대 산탄총으로 일반 수렵용과 거의 비슷한 형태지만 재질이나 기능이 보다 우수한 편이다. 트랩이나 더블트랩 종목은 총신 길이가 30인치, 스키트는 28인치 정도를 쓴다. 무게는 3.8kg 내외.
▲실탄: 경기용은 7호부터 9호반까지 쓸 수 있다. 약 3백50∼4백50개쯤 되는 작은 탄알이 30m 전방에서 지름 50cm 가량의 탄막을 형성하면서 날아간다. 트랩/더블트랩 종목은 7호~7호 반을 쓰고, 스키트는 9호~9호 반을 쓴다. 홋수가 높을수록 실탄에 포함된 탄알의 크기가 작고 대신 숫자가 늘어난다. 산탄알이 클수록 파괴력이 크며 멀리 나가기 때문에 원거리 사격인 트랩종목에 7호나 7호 반을 쓰는 것이다.
▲클레이접시(피전): 지름 11cm, 두께 2.5∼2.6cm, 무게 1백5g 내외의 둥근 표적. 비행속도는 스키트가 60∼80km/h, 트랩 80∼90km/h, 더블트랩 40km/h. 아메리칸트랩 40km/h. 클레이접시는 예전에는 진흙으로 만들었으나 현재는 콜타르와 석분을 섞어 만든다.
▲ 클레이사격에 사용되는 클레이접시. | ||
▲트랩: 사수가 선 사대마다 3대씩의 클레이 방출기가 놓여져 있다. 사대에서 사수가 준비를 마치고 음성으로 신호를 보내면 자기 사대에 해당하는 3대의 방출기 중 한 곳에서 표적이 튀어나온다. 어느 쪽에서 나올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명중률이 낮다. 남자는 라운드당 25발씩 5라운드 125발, 여자는 3라운드 75발을 쏜다.
▲더블트랩: 각 사대 앞에 있는 방출기 3대 가운데 2대에서 정해진 방향으로 표적이 발사된다. 예측된 것이기 때문에 트랩에 비해 다소 쉽다. 남자가 1라운드 50발씩 3라운드 150발, 여자가 40발씩 3라운드 120발을 쏜다.
▲스키트: 사격장의 사선에는 1번에서 8번까지 사대가 있고, 사대의 양쪽 가장자리에 하이 하우스와 로우 하우스가 설치돼 그곳에서 표적을 날린다. 사수는 각 사대를 이동하여 차례대로 돌며 사격을 하는데, 사격준비 자세를 취하지 않고 있다가 접시가 튀어나온 뒤 겨냥하여 쏘아야 하므로 다소 어렵다. 라운드 당 발사 탄수는 트랩과 같다.
▲아메리칸트랩: 정식 경기에는 없는 것으로 초보자인 동호인들을 위한 레저용 종목이다. 트랩 경기와 유사하지만 비행속도가 40km/h 정도로 느리다.
전국 클레이사격장 안내
서울 태릉국제종합사격장: 노원구 02-972-0735
인천 인천종합사격장: 연수구 032-832-3944
경기 경기종합사격장: 화성군 031-352-6056
웨스턴벨리사격장: 포천군 031-531-3500
강원 춘천사격장: 춘천시 033-263-4116
횡성사격장: 횡성군 033-344-2500
충북 청원종합사격장: 청원군 043-213-7041
경북 문경관광사격장: 문경시 054-550-6446
경남 창원종합사격장: 창원시 055-282-0900
전남 나주사격장: 나주시 061-333-5857
전북 임실사격장: 임실군 063-643-7327
제주 대유사격장: 서귀포시 064-738-2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