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존, 바자르, ‘플라잉’ 관람… “한국문화 내용, 기술 모두 뛰어나”
[안동·호찌민=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베트남에 거주하고 있는 한-베 다문화가정 구성원들이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을 찾아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사)유엔인권정책센터 베트남 코쿤 껀터사무소가 인솔한 ‘베트남 거주 한-베 다문화가정’의 구성원들은 지난 25일 오후 4시부터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6시부터 10시30분)까지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가 열리고 있는 9·23공원과 ‘플라잉’ 공연이 열리는 벤탄극장을 방문했다.
이들은 베트남 남부 메콩 델타지역에 거주하는 베트남 귀환여성들과 한-베 자녀 등 88명으로 구성돼 있다. 코쿤 껀터 사무소가 진행한 ‘한-베 함께 돌봄’ 프로젝트에 참여해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현장을 방문한 것.
베트남거주 한-베 다문화가정 경주엑스포 방문 (사진=경북도 제공)
한-베 다문화가족들은 행사장에 도착하자마자 9·23공원 내 ‘한국문화존’과 바자르 부스 등을 둘러보며 다양한 체험을 즐기고 기념촬영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특히 한국문화존 내에 석굴암HMD 트래블체험이나 첨성대, 불국사, 안압지 등 경주 문화재를 배경으로 한 사진찍기 등 베트남에서 접하기 힘든 콘텐츠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바자르 부스 곳곳도 하나하나 둘러보고 작은 체험에도 서로 참여하는 등 정해진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한국의 문화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저녁 7시에는 호찌민 교민들 사이에서 최고의 공연으로 입소문이 나 연일 매진 행렬을 기록하고 있는 공연 ‘플라잉’을 관람했다. 한-베 자녀들은 기계체조, 치어리딩, 무술 등 배우들이 동작을 할 때마다 감탄사를 터뜨리고 연신 박수를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베트남 껀터 톳놋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한-베 다문화가정 커뮤니티 회장 휜티 탄 타오(31)씨는 “제가 한국에서 살았던 곳이 경북도라 그런지 경주엑스포를 돌아보며 옛 추억들이 생생하게 떠올랐다”라며, “한국문화에 대한 짧은 3D영상을 보며 알찬 내용과 뛰어난 기술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이런 의미있는 행사에 초대해주어 감사하다”고 밝혔다.
베트남 하우장 지역에 거주하는 한-베 다문화가정 자녀 강혜인(10)양은 “한국문화체험이 처음이어서 모든 것이 너무 재미있고 신났다”며, “플라잉 공연을 보며 나도 배우들처럼 날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코쿤 껀터사무소 김연심 대표는 “한국결혼이주 후 베트남으로 귀환한 여성과 한-베 자녀들에게 한국문화체험 및 여행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평소 한국 문화를 접할 기회가 흔치 않은 한-베 자녀들이 이런 행사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은 기회인 것 같고 큰 추억을 가지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사)유엔인권정책센터 베트남 껀터 사무소는 한국결혼이민예정자의 안전한 이주와 국내 조기정착을 위한 현지사전교육 활동, 귀환여성들의 베트남 본국 재정착을 위한 자활교육, 무료상담교육, 한-베 자녀 돌봄교육, 대외인식 개선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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