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창묵 원주시장.
[원주=일요신문] 박태순 기자 = 원창묵 원주시장은 1일 “열병합발전소를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원 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지역 내 현안 중으로 손꼽히고 있는 문막 SRF열병합 발전소 건설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이 발전소는 시가 추진하는 문막읍 화훼특화관광단지에 열을 공급하기 위한 시설로 환경영향평가와 건축승인 허가 등을 남겨두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원 시장은 “화훼관광단지의 성공을 위해서는 저렴한 열 공급시설인 SRF 열병합발전소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발전소가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을 다량으로 배출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백 억원의 정화시설을 갖춘 시설인데 발전소를 미세먼지 문제와 엮어서 정화장치도 없이 마치 숨도 못 쉬는 매연을 배출하는 것처럼 시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심을 걸고 말할 수 있다. 발전소가 시민 건강을 해치는 시설”이라면 “시작도 안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현재 가동 중인 기업도시 열병합발전소가 배출하는 미세먼지는 경유차 70대 수준”이라며 “차량 70대 때문에 수도권 시대를 준비하고 시민일자리를 만들고 관광제일도시를 만들기 위한 화훼관광단지 프로젝트 추진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의회 요구대로 SRF 연료 중 폐목재, 폐타이어, 폐플라스틱을 제외한 합성수지류, 즉 고열원 비닐류 계통 연료만 구입해 사용하는 것을 의회에서도 동의했는데 이제는 의회가 앞장서서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몰비용을 포함한 후속조치는 의회와 협의하겠다는 원 시장은 “시의회에서 반대를 했을 때는 대안을 제시하거나 책임을 질 용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중앙부터를 찾아다니며 고개 숙이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가슴 아프지만 시민의 뜻이라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원 시장은 “반대하는 시민 목소리와 의회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달 30일 문막 SRF열병합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원주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공동대표 송덕규, 민병권, 이하 범대위)가 결성되면서 현재 시민들의 반대가 더욱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범대위는 원주녹색연합, 여주환경운동연합, 원주한살림 등 27개의 단체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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