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롯데백화점 지하에서 스팀세차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백승진씨(22)는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 22세의 어린 나이로 어엿한 사장이 됐다. 평소 알고 지내던 분 소개로 스팀 광세차 사업을 시작한 백씨의 창업비용은 5백만원. 마진율이 높아 월 평균 2백~3백만원 가량 순수익을 올리고 있다. 최근 백씨처럼 취업에서 창업으로 눈을 돌리는 젊은층이 늘고 있다. 월드컵 기간 동안 신규채용을 미뤘던 일부 기업들이 일제히 신입사원 모집에 들어가는 등 취업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예비취업자들은 여전히 높은 취업난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취업정보 사이트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구직자 3천8백17명 가운데 60%가 ‘여전히 취업이 어렵다’고 답했다.
특히 이제 막 학교를 졸업한 사회 초년생들은 취업난에 대한 민감도가 더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많은 기업들이 신입생보다 경력자를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학교를 갓 졸업해 밝은 미래를 설계해야 할 청년들이 사회에 첫발을 디딜 틈도 없이 좌절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그러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스스로 길을 개척해 도전하는 젊은이도 있다. 이들은 대부분 실속파 소자본 창업자들로 남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젊다는 것을 무기로 일터에 나선다.
청년창업자들의 특징은 도전과 패기라는 자산을 지닌 반면 자금력이나 인맥이 부족하다는 것. 또 40~50대 연령층은 오랜 사회경험을 토대로 나름대로의 사업기획과 경영전략을 세워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젊은층은 사회경험이 얕아 업종선택부터 위치선정, 개설준비에 이르기까지 신중을 기해야 한다. 젊은층이 주고객인 퓨전샌드위치 전문점이나 햄버거전문점, 스포츠용품전문점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2030 세대가 창업하기 좋은 아이템. 산소발생기 판매업 등 영업형 사업도 젊음을 무기로 영업력을 발휘하면 투자 대비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젊은층에 적당한 창업아이템을 소개한다.
▲퓨전 떡볶이 전문점
젊은 여성과 청소년 사이에 전통적인 간식 메뉴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떡볶이다. 최근 등장한 퓨전 떡볶이는 떡 안에 햄이나 치즈, 잼 등을 넣어 먹는 재미와 씹는 재미를 동시에 추구한 신개념 분식점. 메뉴는 치즈, 햄 떡볶이에서부터 전골 떡볶이, 해물 떡볶이, 탕수 떡볶이 등 떡볶이류와 김밥, 라면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가격은 2천5백원선. 창업에 드는 비용은 총 2천2백만원, 10평 매장 기준이며 가맹비 3백만원, 물품 보증금 1백만원, 인테리어 1천2백만원, 주방기기 3백만원, 간판 및 이벤트 비용 3백만원 등이 구체적인 내역이다. 월 평균 매출은 약 9백만원, 이중 약 4백만원이 순수익이 된다. 자체 개발한 독특한 떡은 본사에서 완제품을 공급해 주기 때문에 별도의 주방장 필요 없이 부부 둘이서도 충분히 운영할 수 있다.
▲산소발생기 판매업
산소발생기 판매업은 신선한 공기를 발생시키는 제품을 카페, 찜질방 등 기존 영업소에 판매하는 사업이다. 활용형태는 음료 등을 즐길 수 있는 산소카페, 수험생을 위한 산소도서관, 산소찜질방, 산소헬스 등 다양하다. 산소도서관의 경우 집중력 향상, 만성피로 해소, 혈액순환 등에 도움이 돼 특히 인기다.산소발생기 제품 종류는 4리터, 8리터, 15리터 등이 있고 3평부터 40평까지 가능하다. 가격은 용량별로 1백26만∼3백20만원선. 설치비는 별도로 사업주가 부담해야 한다.대리점 창업비용은 8백50만원. 가맹비 1백만원, 초도물품비 2백50만원, 인테리어비 5백만원이 그 내역이다. 10평 점포 기준이며 판매와 설비, 시공을 겸한다.예상수익은 월 1천만원선. 업소용 산소발생기 5대 판매 기준이다. 여기서 임대료, 관리비 등을 제하면 월 평균 4백50만원 정도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스포츠 용품 전문매장
스포츠 용품 전문매장은 각종 유명브랜드 신발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대형 멀티숍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 각지의 유명모델을 판매한다. 따라서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 상품만 취급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판매하는 상품 종류는 러닝화, 트레이닝화, 테니스화, 농구화, 골프화, 축구화 등 다양하다. 가격은 5만∼20만원대.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제품이 견고하고 디자인이 독특해 스포츠 마니아에게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신발 외에도 스포츠시계, 가방, 양말 등을 판매한다. 스포츠 멀티숍의 특징은 재고 위험이 없다는 것. 본사와 전국 대리점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재고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일정 물량만을 적시적소에 공급한다. 따라서 지점에서는 필요할 때 본사에 요청하면 바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창업에 드는 비용은 4천9백50만원. 가맹비, 초기 물량구입비, 인테리어비용 등이 구체적인 내역이다. 10평 점포 기준이며 카탈로그, 전단지 등 홍보물은 본사에서 지원해 준다.월 평균 매출은 1천6백만원. 평균 단가 18만원 제품을 하루 3개 판매할 경우다. 마진율은 40%로 점포임대료 및 운영비를 제하면 5백만원가량 순수익을 올릴 수 있다. 신세대 및 젊은층의 유동인구가 많은 곳은 하루 평균 10~20족 가량 판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