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을 확인할 수 없다’란 비관적인 견해가 팽배하던 지난주 증시가 650선에서 반전을 보이며 다시 위로 올라섰다. 하락세를 지속하던 환율도 1천2백원선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제 상황의 변동성이 지난주에 비해서 줄어들고 있다.오는 15일께 12월 결산기업들의 반기 실적 발표가 있다. 상장기업들의 실적발표에 따라 국내 증시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상반기 내내 국내외 증권회사 애널리스트들은 ‘한국 증시나 경제는 기초는 튼튼한데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멘트를 애용했다. 이번 실적 발표는 그들의 전망이 맞았는지, 틀렸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기업의 실적 발표는 이미 충분히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양호한 실적 발표는 최소한 추가적인 증시지표 하락을 막아주는 버팀목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
때문에 이번주 증시는 지난주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으로 지수 하락을 방어한 데 이어 이번주는 실적 발표로 바닥 다지기를 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어떤 주식이 장을 이끌 것인가 하는 점이다. 최근 국내 증시에 대해 낙관적인 리포트를 발표한 외국계 증권사를 보면 기존 대형 우량주보다는 상대적으로 내수 부문을 주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한국증시의 12개월 목표 종합주가지수를 965로 제시한 모건스탠리증권의 경우 원자재나 소매업종, 음식료 운송 증권업종쪽으로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지난해 올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던 업종에 대해선 유보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은행이나 자동차 산업에 대해서는 ‘중립’을, 전기 가스 등 공익부문과 텔레콤 기술 신용카드 등에 대해서는 ‘비중축소’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것. 내년 1분기 이전에 종합주가지수가 1,000선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메릴린치증권 역시 국내증시에 낙관적인 편이다.이들 역시 내수쪽을 주목하고 있다. 메릴린치는 ‘한국증시가 장기적으로 강한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보고 있는 유럽 고객들이 한국의 내수 관련주를 선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외국계 증권사의 낙관적인 견해가 갑자기 돌출한 것은 아니다. 대다수의 국내 증권사 역시 4분기안에 종합주가지수 900~1,000선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만큼 다시 한번 관심종목을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