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테리어’가 창업시장의 신무기로 떠오르고 있다 | ||
그의 성공비결은 한 마디로 ‘인테리어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노래방은 대개 지하에 있으면서 어두컴컴하고 답답하기 마련. 이런 느낌을 없애기 위해 그는 실내 색상의 주조를 빨강, 파랑, 노랑 등 원색으로 선택해 밝고 생생한 느낌을 살리는 데 주력했다. 바닥과 벽에 큼직큼직한 검은색 타일을 붙여 시원한 느낌을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또 자칫 답답하게 보이는 요소는 모두 없애고 천장을 거울 효과가 나는 검은색 비닐로 마감해 공간성을 높였다. 때문에 주위에 무수한 노래방이 있음에도 몰려드는 고객들로 대기석이 항시 만원을 이룬다.
이씨처럼 차별화된 인테리어로 승부수를 거는 창업자가 늘면서 ‘인테리어’가 창업시장에 신무기로 떠오르고 있다.
PC방이 카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공간으로 거듭나는가 하면 금방이라도 외계인이 튀어나올 것만 같은 소행성 분위기의 DVD방이 급증하고 있는 것. 노래방도 마찬가지다. 포화상태를 이루고 있어 위험부담이 따름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인테리어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 업체가 속속 늘고 있다.
외식업에도 인테리어 바람이 불긴 마찬가지. 생라면전문점의 경우 기존의 분식점 분위기를 탈피, 하얀 벽면에 홈을 파 초록 물감을 뿌리고 그 사이에 파릇파릇한 화분을 두는 등 카페풍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베이글카페는 외장과 내장을 모두 나무로 지어 포근하고 상쾌한 자연 느낌을 물씬 풍긴다.
여성의 본능을 일깨워 충동구매를 일으키는 패션액세서리전문점, 속옷전문점 등도 최근 매장 이미지를 높여 고객을 끌어들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차별화된 인테리어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업종을 알아보자.
■ 디지털 카페형 PC방
디지털 카페형 PC방은 만남의 장소라는 개념을 도입해 편안함을 제공하는 카페형 PC방이다. PC 이용은 기본이고 에스프레소 커피 등 음료를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만들었다. 또 한쪽에는 이동통신 매장을 마련해 저렴한 가격에 휴대폰을 팔기도 한다.
인테리어도 기존 PC방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컨셉트로, 세련되고 쾌적함을 추구한다. 책상이나 좌석 공간을 넓히고 개인책장을 둬 개인공간을 최대한 할애했다는 것도 특징이다. 초고속 인터넷망을 갖춘 컴퓨터 사용료는 시간당 1천2백원.
창업비용은 50평 기준으로 점포보증금을 제외하고 1억7천5백만원 선이다.
컴퓨터 50대 설치 기준에 하루 평균 매출은 60만원. PC 이용요금에서 얻는 매출이 월 평균 1천8백만원 선이다. 여기에 커피, 라면 등에서 올리는 부가매출이 6백만원, 이동통신에서 올리는 매출 1백20만원을 합치면 월 평균 2천5백20만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다. 인건비, 월세, 전용선사용료, 게임사용료, 기타 비용을 빼면 1천7백만∼1천8백만원 정도가 순수익이 된다.
주변 주택가 대상으로 LCD 모니터, 노트북 등 컴퓨터 제품 공동구매와 보상판매를 실시하고 있어 부가매출의 기대치도 높은 편이다.
■ 생과일 아이스크림 카페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생과일 아이스크림이 예쁜 컵에 한가득 담겨 있다면? 침이 절로 넘어갈 것이다.
생과일 아이스크림 카페는 시각을 자극해 미각으로 연결시킨다는 컨셉트로 실내 인테리어를 했다. 벽면을 상큼한 아이스크림 사진이 담긴 패널로 장식하고 그 뒤에서 푸른 빛을 쏴 시원함을 느끼게 해준다.
생과일 아이스크림 전문점은 사과, 바나나 등 30여 종의 생과일 아이스크림을 중심으로 야채, 인삼 등 다양한 아이스크림이 제공된다. 이외 도너츠, 팝콘, 샌드위치 등 사이드 메뉴를 갖추고 있다.
창업에 드는 비용은 5천7백만원. 가맹비 4백만원, 장비 및 설비 3천1백만원, 각종 부자재 및 식자재 3백20만원, 홍보비 80만원, 인테리어비 1천8백만원 등이 구체적인 내역이다. 10평 점포 기준이며 점포 임대비는 별도.
월 평균 예상 매출액은 1천1백55만원. 여기서 매장 운영비, 인건비 등을 빼면 월 평균 6백30만원 가량의 순수익을 올릴 수 있다.
■ 패션액세서리 전문점
패션액세서리 전문점은 인테리어가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특히 높은 업종이다. 매장의 세련미와 조명의 밝기 등이 제품의 퀄리티가 높아 보이는 효과를 일으켜 구매욕구 상승으로 연결시키는 주요 역할을 하기 때문.
패션액세서리는 젊은층에게 선물용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졸업, 입학 시즌을 비롯, 매달 기념일이면 이런 류의 제품이 불티나게 팔려 불황에 강한 사업아이템으로 꼽힌다. 주 고객이 20~30대 젊은 여성이므로
이들이 많이 몰리는 대학가, 극장가, 패션가 등에 점포를 얻는 게 좋다. 반지, 목걸이, 귀걸이 등 여성 액세서리와 커플링, 결혼예물을 판매하고 있다.
창업에 드는 비용은 8천만원선. 10평 점포 기준이며 인테리어비, 초도물품비 등이 포함된 내역이다. 점포임대료는 별도.
월 평균 매출액은 3천만원선. 아르바이트 한 명 두고 운영할 경우 인건비, 임대료, 물품비 등을 제하면 월 평균 5백50만원 가량 순수익을 올릴 수 있다.
■ 생라면전문점
생라면은 즉석에서 쫄깃하게 뽑은 면발을 쓰고, 기름기가 적고 담백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간단하게 끓여 먹는 간식거리에서 정식으로 조리를 해서 먹는 음식으로 격상된 셈이다.
생라면 전문점은 업그레이드형 분식점이고 볼 수 있다. 취급 메뉴는 얼큰이생라면, 해물생라면, 어묵생라면, 비빔생라면, 만두생라면 등 10여 가지에 이른다. 이외에 생라면과 함께 먹을 수 있는 덮밥, 만두, 김밥 등의 메뉴도 있다. 푸짐한 식사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식도 마련돼 있기도 하다.
화학처리한 분말소스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재료의 농축 소스를 이용하기에 생라면 전문점은 건강 지향적으로 보인다. 이점이 요즘 사람들의 구미에 맞는다.
고급식품으로 분류된 생라면의 가격을 대폭 낮췄다는 것도 생라면 전문점의 장점이다. 4천5백∼5천원이면 천연 생라면을 즐길 수 있다.
창업비용은 점포면적 10평의 표준점포의 경우 점포임대 보증금을 제외하고
약 2천7백50만원이 들어간다. 가맹비 4백만원, 인테리어 1천2백만원, 간판 2백50만원, 주방기기 및 집기류 7백50만원, 홍보 및 판촉물 1백50만원 등이 구체적인 내역이다.
월 예상 매출은 2천1백만원. 여기서 재료비 6백만원, 인건비 3백50만원, 점포임대비 등을 제하면 월 평균 8백90만원 가량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생라면 전문점의 주 고객층은 10~20대 여성층. 따라서 신세대 여성들의 통행량이 많은 여대 앞이나 패션거리, 사무실 여직원들이 많은 오피스가나 중고등학교 주변이 좋은 입지라고 할 수 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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