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내로 결과 받을 수 있지만 정확도는 떨어져…3일부터 새로운 검사·치료체계 전국으로 확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광주, 전남, 평택, 안성 등 4개 지역의 41개 선별진료소에서 1월 26∼31일 신속항원검사가 약 8만 4000건 시행됐으며, 이 가운데 0.8%인 687건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신속항원검사 양성 판정을 받은 자가 PCR 검사에서도 양성 판정을 경우는 523건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우세화로 광주, 전남, 평택, 안성 등 4개 지역은 1월 26일부터 새로운 검사·치료체계를 우선 시행했다. 새로운 검사·치료 체계는 60세 이상 고령층, 확진자와 역학적 연관이 있는 사람, 의사 소견을 받은 유증상자,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사람 등등 고위험군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고, 그 외 검사를 희망하는 자는 신속항원검사를 받아야 하는 게 골자다.
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항원검사를 할 때는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해 검사를 받는 사람이 스스로 검사를 진행하며, 관리자가 검사 과정을 감독한다.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로 연계해 최종 확진 여부를 판별하게 된다.
PCR 검사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하루 정도 기다려야 하지만, 신속항원검사는 검사 후 15∼30분 정도 뒤면 결과를 알 수 있다. 다만 앞서의 결과에서도 볼 수 있듯 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는 PCR 검사보다 다소 떨어진다.
새로운 검사·치료 체계에서는 선별진료소뿐만 아니라 호흡기전담클리닉과 동네 병·의원에서도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 진료기관으로 지정된 호흡기전담클리닉이나 병·의원은 의심 환자 진찰·검사에서부터 먹는 치료제 처방, 재택치료 관리까지 수행한다.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이뤄지는 신속항원검사는 의료인이 전문가용 자가검사키트로 검사한다. 앞서 4개 지역의 호흡기전담클리닉 43곳에서 시행한 신속항원검사는 총 4천246건이고, 이 가운데 3.4%인 146건에서 양성이 나왔다. 하지만 호흡기전담클리닉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후 PCR 검사로 확진 판정을 받은 최종 양성률은 파악되지 않았다.
정부는 3일부터 새로운 검사·치료체계를 4개 지역에서 전국으로 확대한다. 고위험군만 전국의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에서 PCR 검사를 받을 수 있으며, 전국의 391개 호흡기전담클리닉과 지역사회 병·의원 343곳에서도 신속항원검사를 시작한다.
정부에서는 전국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에 1월 28일까지 총 220만 명분의 자가검사키트를 배송했다. 2월 4일까지 추가로 466만 명분의 자가검사키트를 배송해 총 686만 명이 검사할 수 있는 물량을 배송할 계획이다.
정부는 앞으로 동네 병·의원과 보건소가 코로나 대응 역할을 분담하는 새로운 검사·치료체계가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시행상황을 지속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