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보다 빠른 ‘스러스트SCC’ 넘버원
[일요신문] 세상에서 가장 빠를 법한 태양광자동차가 얼마 전 외신 보도에 등장했다. 네덜란드 델프트 공대 누온솔라팀이 만든 ‘누나 7’(Nuna 7)이 바로 화제의 자동차. 길이 4.5m의 이 차는 실리콘 태양광 패널을 동력원으로 삼는데, 가벼운 무게(150㎏)와 공기역학적인 특수설계로 최고속도가 시속 185㎞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면 태양광과 다른 동력원을 사용하는 자동차 중 가장 빠른 차는 어떤 것일까. 한번 기네스 세계기록을 들춰보자.
#지상에서 가장 빠른 차
영국에서 개발한 제트자동차 ‘스러스트SCC’는 시속 1232km로 최고속도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영국에서 개발한 제트자동차 ‘스러스트SCC’(ThrustSCC)가 최고속도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영화 속 배트맨 카를 방불케 하는 형태를 지닌 10톤 무게의 이 차는 지상을 달리는 자동차로서는 처음으로 음속(약 1224㎞/h)을 돌파해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1997년 10월 15일 미국 네바다주 블랙록 사막에서 가진 시험주행에서 영국 비행사 앤디 그린(Andy Green)이 운전한 스러스트SCC가 소리의 속도를 앞질렀다. 두 번 주행한 기록으로 공식 인증을 받았는데 처음 달렸을 때는 1222㎞/h, 두 번째 달렸을 때엔 1232㎞/h의 속도를 기록했다. 1947년 10월 비행기로 음속을 돌파한 지 50년 만에 자동차로 속도의 신기원을 연 셈이다.
경주용 자동차도 최고시속 400㎞/h를 넘지 못하는데, 스러스트SCC는 어떻게 이보다 3배의 속도를 낼 수 있었을까. 비밀은 자동차에 장착된 두 개의 비행기용 제트엔진(롤스로이스 spey 205)과 높은 온도를 견딜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엔진 터빈에 있다. 빠른 속도에도 차가 떠오르지 않도록 자동차 앞부분에 무게중심을 두는 공학적 설계도 한몫했다. 현재 이 차는 대영박물관 교통수단 전시관에 전시돼 있다.
#가장 빠른 디젤자동차
JCB 디젤맥스
영국 중장비제조회사인 JCB가 최고속도에 도전하기 위해 제작한 슈퍼카 ‘JCB 디젤맥스’(JCB DIESELMAX)가 육상에서 가장 빠른 디젤자동차로 이름을 올렸다. 길이 9m에 이르는 유선형의 차체에 두 개의 특수 제작된 디젤엔진이 장착된 4기통 자동차다. 2006년 8월 23일 미국 유타주 보너빌 소금평원에서 시험주행한 결과 시속 563.418㎞를 기록했다. 당시 디젤맥스의 운전석에 앉았던 이는 1997년 로켓자동차 스러스트SCC를 몰고 음속을 돌파했던 비행사 앤디 그린이었다.
#제일 빠른 전기자동차
벅아이 불렛2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연구팀이 자동차메이커 벤츄리와 함께 개발한 수소연료전지자동차 ‘벅아이 불렛2’(Buckeye Bullet 2)가 가장 빠른 전기자동차 부문에서 기네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09년 9월 25일 자동차 경주선수인 로저 슈로어(Roger Schroer)가 유타주 보너빌 소금평원에서 핸들을 잡고 시속 487.672㎞를 기록했다. 오하이오 주립대학 연구팀은 올해 안에 또 다른 ‘벅아이 불렛’ 시리즈 모델로 최고 속도에 다시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수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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