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도 징역 27년을 선고받은 50대 남성이 등장했다. 엽기적이긴 미국의 제프리 포트웨이가 더 해 보이지만 그는 계획을 세웠을 뿐 실행하기 전에 아동 포르노 유통으로 체포됐다. 반면 한국의 징역 27년형을 선고 받은 남성은 실제로 수많은 범죄를 직접 행했다.
10대인 자신의 두 친딸을 수년간 성폭행한 것은 기본, 성매매 상대였던 다방 여종업원을 살해하기도 했다.
영화 <전쟁지개> 스틸 컷.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20일 서울고법 형사12부(민유숙 부장판사)는 친딸들에게 성폭력을 저지르고 다방 여종업원을 살해한 50대 남성 이 아무개 씨에게 징역 27년을 선고했다.
지난 2009년 이 씨는 당시 11살이던 큰 딸을 성폭행했다. 당시 이 씨는 큰 딸을 성폭행하기 위헤 “나랑 성관계를 맺지 않으면 동생을 죽이겠다”고 협박했다고 한다. 큰 딸이 성폭행에 응해 작은 딸을 죽이진 않았지만 작은 딸 역시 성폭행했다. 게다가 9살인 둘째 딸이 보는 앞에서 11살인 큰 딸을 성폭행했다. 자칫 큰 딸이 성폭행을 끝까지 거부했다면 또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모르는 일이다.
이후 이 씨는 집단폭력 사건으로 교도소에 갔지만 지난해 6월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그리고 다시 두 딸에겐 악몽이 시작됐다.
14살이 된 큰 딸을 강제 추행한 뒤 또 다시 “내 말을 안 들으면 네 동생에게 뜨거운 물을 붓겠다“고 협박하며 성폭행했다.
게다가 이 씨는 다방 여종업원을 살해한 혐의를 받았으며 법원은 이 부분도 인정했다. 이 씨는 지난 해 가석방으로 출소한지 5일 째 되는 날 다방 종업원인 30대 여성과 성매매를 했다. 그렇지만 이 씨가 이미 지불한 돈을 다시 돌려달라고 주장해 시비가 붙었으며 결국 이 씨는 다방 여종업원을 살해했다.
재판부는 이 씨가 두 친 딸의 양육은커녕 성폭행하고 다방 여종업원을 살해하는 등 죄질이 극히 불량하며 거듭 범행을 부인하는 등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며 엄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