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 2학년 시절인 지난 196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단편 <벽구멍으로>가 당선작 없는 가작으로 입선해 등단해 올해도 등단 50주년을 맞았다.
<별들의 고향> <고래사냥> <깊고 푸른 밤> <겨울나그네> <상도> 등 유수의 인기 소설을 발표하며 청년 문화의 기수라 불린 고인은 70년대 작가군의 선두주자이기도 했다. 베스트셀러가 된 소설을 연이어 발표하며 상업 소설의 전성기를 열었으며 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70~80년대 한국 영화의 부흥을 이끌기도 했다.
일요신문 DB
하길종 감독의 <바보들의 행진>(1975)과 그 속편인 <병태와 영자>(1979), 이장호 감독의 <별들의 고향>(1974), 배창호 감독의 <고래사냥>(1984)와 <깊고 푸른 밤>(1985), 곽지균 감독의 <겨울나그네>(1986) 등이 대표적인 고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다.
상업적으로만 성공한 작가는 아니다. 사상계 신인문학상,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한국가톨릭문학상, 동리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에서도 늘 좋은 평가를 받아온 것. 대중성과 작품성을 고루 갖춘 작가라는 평가를 받은 까닭이 바로 여기게 있다.
암 투병 중에도 펜을 놓지 않은 고인은 지난 2011년 장편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를 발표했으며 지난 2월엔 등단 50주년을 기념하는 문집 <최인호의 인생>을 내놓기도 했다.
유족은 부인 황정숙 씨와 아들 성재, 딸 다혜, 사위 성민석, 며느리 조세실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8일 오전 7시로 예정돼 있다. 지난 87년 가톨릭에 귀의한 뒤 새로운 문학 세계를 열어가기도 했던 고인을 기리기 위해 서울 명동성당은 28일 오전 9시 정진석 추기경 집전으로 고인의 장례미사를 가질 예정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