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La República)에 따르면 최근 과테말라 법원이 자신의 친딸을 상습 성폭행한 뒤 살해한 50대 남성에게 2심 법정에서 무려 징역 190년을 선고했다고 한다. 징역 190년, 상상을 초월하는 형량이지만 별명조차 ‘악마’였던 이 남성의 행각을 고려하면 또 그리 엄청난 형량은 아닌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라 레푸블리카> 홈페이지
징역 190년을 받은 이 남성은 올해 58세로 2남 1녀를 둔 아버지로 2년 전 딸을 자살로 잃은 아픔을 갖고 있다. 그렇지만 딸의 자살을 두고 새로운 주장이 제기되면서 이 남성은 재판정에 섰다. 그가 받고 있는 혐의는 이 남성이 딸을 상습 성폭행했으며 딸의 죽음 역시 자살이 아닌 이 남성에 의해 살해당했다는 것이었다.
이 남성의 혐의를 세상에 알린 것은 그의 두 아들이었다. 이들은 “아버지는 거의 매일 자식에 대한 추행과 고문을 일삼았으며 누나는 매일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했다. 두 아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 남성은 자신의 딸을 2살 때부터 거의 매일 성폭행했으며 두 아들 역시 성추행했으며 폭행과 고문까지 일삼았다고 한다. 게다가 딸의 사망 당시 나이는 고작 13살이었다. 결국 2살 때부터 13살 때까지 거의 매일 친아버지에게 상습 성폭행당하다 결국 목 졸라 살해당한 셈이다. 게다가 그의 죽음은 친아버지를 통해 스스로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포장됐다.
10살가량으로 매우 어린 두 아들의 주장을 1심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자신을 모범적인 아버지였다고 주장하며 딸의 죽음 역시 이유를 알 수 없는 자살이었다고 밝힌 이 남성의 주장을 받아들인 1심 재판부는 무죄를 선고했다.
그렇지만 검찰의 추가 수사를 통해 사건의 정황이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2심 법원이 징역 190년을 선고했다. 결국 ‘악마’라 불린 사나이는 250여 살까지 생존해야만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