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이 컷속에서 되살아난다
그러나 이 싸움은 길고 긴 전쟁의 시작일 뿐이었다. ‘임금의 나라’ 명의 쇠락과 ‘오랑캐’ 여진의 성장, 그리고 120년 내전을 종식한 ‘섬나라’ 일본의 대륙 진출 야심이 충돌해 조선 땅에서 동아시아 세계대전이 벌어진다. 그 한가운데 내던져진 ‘아술당의 아이들’ 모해 주가온 이청령 앞엔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 것인가.
성주삼 작가는 “생존과 대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들의 엇갈리는 운명과 극적인 변신을 그렸습니다. 또한 여진의 성장과 조선, 일본에서 벌어진 체제전복 및 역성혁명의 움직임을 역사와 가상을 오가며 버무립니다. 중심 캐릭터는 실존인물 3할, 가상인물 7할입니다”라고 작품을 소개하며 “특히 해상전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지상전을 소개할 예정이니 기대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1972년생인 성주삼 작가는 중학생 때부터 습작을 즐긴 만화가 지망생이었다. 그런 그가 선택한 전공은 의외로 역사학(한국외국어대 사학과)이었다. 그 이유는 “풍부한 내용을 담은 만화를 그리고 싶었기 때문”. 단행본 <만화 조선왕조실록 5권>, <만화 백제왕조실록 1, 2권>을 출간한 것도 결국 인문학의 힘이 바탕이 됐다. 3년간 교과 삽화 작업을 하던 성 작가는 2013년부터 다시 창작에 나섰다. 극화로서는 사실상 처녀작인 <아술당의 아이들>로 제3회 일요신문 만화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무조건 재미있는 만화를 선보이겠습니다.” 성 작가의 수상소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