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출발·급가속·급정지… 기름 먹는 ‘3급’ 안돼요~
난폭 운전을 하면 정상 주행을 할 때보다 30%가량의 연료가 더 낭비된다. 일요신문 DB
# 대낮은 피하고 새벽에 주유하라
기름은 기온에 민감하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기름은 기온이 1℃ 상승할 때마다 부피는 0.08~0.09% 증가한다. 같은 무게의 기름이라도 기온이 상승하는 대낮에는 부피가 더 늘어난다. 반대로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낮은 이른 새벽에는 무게에 비해 부피가 줄어든다. 이때 주유하면 같은 값으로도 대낮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은 기름을 넣을 수 있는 셈이다. 경제운전 고수들이 새벽 주유를 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급’한 운전은 지갑의 적
한 교통 통계에 따르면 급출발, 급가속, 급정거 같은 난폭 운전을 하면 정상 주행을 할 때보다 30%가량의 연료가 더 낭비된다고 한다. 급출발을 10번 하면 100㏄(0.1ℓ)의 연료가, 급가속을 10번 하면 50㏄의 연료가 더 소모된다는 것. 요즘 가장 싼 기름값이 리터당 1800원 꼴이니, 급출발 10번마다 180원씩 길거리에 돈을 뿌리는 셈이다. 하찮은 액수처럼 보여도 ‘급’한 운전 습관이 한 달, 1년, 10년 이어지면 경제적 손실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 과도한 연료 주입으로 불완전 연소를 유발해 이산화탄소나 탄화수소 배출량까지 느는 점을 감안하면, 급가속-급출발 운전은 ‘공공의 적’이 되는 지름길이다.
# 공기정화 장치와 타이어 공기압을 자주 점검하라
에어클리너에 먼지가 많이 쌓이면 실내 공기만 탁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자동차가 공기를 빨아들일 때 저항이 더 커져 5% 내외의 연료가 낭비될 수 있다. 타이어 공기압도 연료 소비에 영향을 미친다. 타이어 공기압이 낮아지면 펑크 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질 뿐 아니라 마찰력이 높아져 더 많은 연료를 소모하게 만든다. 타이어 공기압이 적정 공기압보다 10% 줄면 연료 소모량이 3% 증가한다고 한다.
적정 공기압은 차량과 타이어 종류마다, 그리고 계절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타이어 옆면에 표시된 최대 공기압의 80% 정도를 적정 공기압으로 본다. 여름철이나 고속도로 주행 때는 공기압을 평소보다 10% 정도 높이는 것이 안전주행과 연비 향상에도 유리하다.
# ‘상식’을 실천하라
연료를 절약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운전법, 즉 ‘에코드라이빙’(Eco Driving)은 이제 운전자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적인 운전법이 됐다. 하지만 이 ‘상식’을 도로 위에서 실천하는 운전자는 그다지 많지 않다. 에코드라이빙을 실천하는 기본적인 방법은 ‘경제속도’를 지키고, 자동차를 가볍게 하는 것이다. 차종에 따라 다르긴 하나 일반적으로 시속 60~80㎞의 주행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연비를 높이는 길이다.
차량 무게를 가볍게 하려면 트렁크부터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불필요한 짐을 10㎏ 줄이면 50㎞를 주행한다고 칠 때 약 80㏄의 기름을 절감할 수 있다. 혹한의 겨울이 아니라면, 기름을 넣을 때 탱크의 3분의 2 정도만 채우는 것도 연료 소비를 줄이는 현명한 방법이다.
이정수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