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가 1466억 원을 투입한 이라크 쿠쉬 타파(QushTappa)와 503억 원을 투자한 상가우 사우스(Sangaw North) 사업의 경우 지난 2008년 12월에 시작했지만 아무런 성과 없이 2012년 9월 계약기간 만료로 사업을 종료했다. 그 결과 총 1900억 원의 사업비를 날린 것.
이어 지난 2008년 9월 계약해 356억 원을 투입한 콜롬비아 CPE 7 사업과 2008년 11월 계약으로 308억 원이 투입된 우즈벡 나망간&추스트(Namangan&Chust) 사업 역시 사업 전망이 없어 철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각각 114억 원과 96억 원이 투입된 콜롬비아 CPO 2·CPO 3광구 사업(2009년 6월 계약)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석유공사는 800억 원이 넘는 혈세를 탕진했다고 추미애 의원은 지적했다.
석유공사의 실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 2010년 2월 계약을 체결해 MB 정상외교 성과로 알려졌던 우즈벡 서페르가나·취나바드 사업은 1차 탐사 기간이 종료됐음에도, 3년 동안 물리탐구만 하느라 제대로 된 시추도 한 번 못한 채 107억 원을 낭비했다.
이처럼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석유공사가 참여한 총 10개의 탐사사업 가운데 2개가 성과 없이 종료됐으며, 4개는 철수 추진 중, 1개는 연장을 검토 중이라고 추미애 의원은 설명했다. 10개 사업 가운데 7개 사업이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다.
이에 따라 석유공사가 낭비한 사업비와 미이행 부담금을 포함하면 총 2950억 원이 넘는다.
추미애 의원은 “MB정권에서 자원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추진된 사업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이는 임기 내 성과를 내기 위해 무분별하게 사업 추진을 지시했던 MB정권과 정권의 눈치를 본 공기업이 만들어낸 희대의 블랙코미디”라고 지적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