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그 후] “벌써 남북 통일?” 평양-서울 표준시 통일···문재인 대통령 ‘환영’

[일요신문]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치러진 가운데 남북한이 서울 표준시로 시간을 통일한다. 청와대와 일부 정치권에선 남북정상회담의 추가 합의사항 이행이자 첫 번째 통일화 작업이라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 장면.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9일 남북정상회담 관련 추가브리핑에서 30분 차이가 났던 남북한의 표준시간을 서울 표준시로 통일하기로 합의했다고 공개했다. 

북한의 표준시는 평양을 기준으로 한국 시간과 30분 차이가 난다. 이는 광복 70주년이던 2015년 8월 15일부터 북한이 일제 잔재 청산을 명분으로 표준시간을 동경시보다 30분 늦춰 사용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남북한은 기존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일본의 표준시인 ‘동경시’를 같이 썼다. 하지만 북한이 동경 127.5도를 기준으로 ‘평양시’를 만들어 사용했다. 

이 때문에 서울이 오전 10시라면 평양 등 북한은 오전 9시 30분을 사용해 왔다. 이번 4.27 남북정상회담 때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두 정상이 군사분계선 (MDL)을 넘는 과정에서 취재 기자간 표준시 때문에 잠시 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로써 남북한은 2년 8개월 여 만에 표준시가 통일되었으며,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 선언 뒤 추가 합의사항 이행이라는 성과를 내보인 셈이다. 북미정상회담까지 또 다른 합의사항이 이행될지에 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동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