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치는 윤석열 이재명 둘이 하는 것, 박영선 기자 및 법사위원 시절 김건희와 가깝게 지내”
총선 참패 후 대통령실은 인적 쇄신에 착수했지만 현재 하마평만 무성할 뿐, 혼란만 가중되는 양상이다. 이 과정에서 범야권 인사인 박영선 전 장관이 총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 나왔다.
공교롭게도 박 전 장관은 4월 18일 페이스북에 “지금 대한민국 미래를 생각한다면 너무도 중요한 시기여서 협치가 긴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이를 두고 총리직을 제안받고 고민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4월 18일 일요신문 유튜브 채널 ‘신용산객잔, 박지원의 시사꼬치’에 출연한 박 당선인은 “전화를 하고, 텔레그램 문자도 했지만 아무런 소식이 없다”고 했다. 박 당선인과 박 전 장관은 ‘박남매’로 불릴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박 당선인은 “이번 총선 결과는 국민들이 윤석열 이재명 공동 정부를 세운 것이다. (박 전 장관이 말한) 협치는 둘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만난 후에 박 전 장관의 총리 발탁이 나왔다면 좋은 일이겠지만…”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와의 협의 없는, 윤석열 정부의 일방적인 박 전 장관 발탁은 협치라고 보기 어렵다는 취지다.
박 당선인에 따르면 박영선 전 장관은 기자 시절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취재하면서 알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또 박 전 장관은 법사위원 시절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김건희 부부와 함께 식사를 하는 등 가깝게 지냈다고도 한다.
박 당선인은 박 전 장관이 총리직을 받지 않을 것임을 전제로 한 뒤 “박 전 장관이 총리가 되면 제2의 이회창이 될 것이다. 부당한 지시는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진행자인 박성태 사람과사회 연구실장(전 JTBC 앵커)가 “윤석열 정부에서 총리를 하는 게 박 전 장관 정치 행보에 도움이 되겠느냐”고 묻자 박 당선인은 “박 전 장관이 국민의힘으로부터 비례 1번을 제안 받았으나 거절했다고 들었다”면서 총리 제안을 받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박 당선인이 출연하고 박성태 사람과사회 연구실장(전 JTBC 앵커)가 진행하는 ‘박지원의 시사꼬치’는 일요신문 유튜브 채널 ‘신용산객잔’의 한 코너다. 격주 목요일 오전 10시 30분 라이브로 진행된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