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부지 소녀들 ‘나를 살래, 나랑 놀래?’
▲ 사진제공=heymannews.com | ||
사실 성인들 세계에서는 페티시가 유행한 지 꽤 오래됐다. 여성의 팬티나 스타킹 하이힐 등에 성도착적인 욕망을 갖고 있는 일부 성인들을 위한 오프라인 업소들도 생겨났고 지속적인 호황을 누려온 것도 사실이다. 이들 업소에서는 한 시간 동안 남성이 자신의 취향대로 여성을 애무하고 때로는 서로 역할을 분담해 특정 시나리오에 따라 삼류 에로물 같은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
특히 일부 업소에서는 해당 아가씨의 팬티나 스타킹을 별도로 판매하는 행태를 보여 왔으며 마니아급의 몇몇 단골들에겐 소변 등을 별도로 챙겨주는 서비스(?)도 해왔다. 하지만 직접적인 성관계가 없어 단속이 쉽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10대 소녀들이 입던 팬티와 스타킹을 인터넷으로 판매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페티시 판매는 그동안 ‘프리랜서’ 개념으로 알음알음 해온 경우는 있었다. 그러나 이번처럼 ‘조직적’으로 판매한 사례는 없었다는 점에서, 그것도 과감하게 인터넷을 통해 자신들의 ‘실사’(실제사진)를 공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청소년들의 페티시 판매가 이뤄지는 곳은 일명 ‘H샵’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여기에선 각 제품들의 가격과 구매 방법을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일단 해당 여자 청소년의 다리 사진과 얼굴의 일부를 가린 사진을 공개해 나름대로 가짜가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해당 청소년들이 ‘실제로’ 입고 착용했다는 사실을 어필해야 판매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해당 청소년들의 프로필을 올려놓기도 한다. 이들의 나이는 주로 16~18세 정도이며 키와 몸무게, 신발사이즈를 공개하고 택배는 물론 직거래도 가능하다고 알려주고 있다. 직거래의 경우 전철역이나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이뤄진다고 한다. 나름대로 경찰의 단속도 피하고 고객이 한순간에 치한으로 변할 경우를 대비해 도주로(?)를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실제로 H샵에 올라온 홍보 문구다.
‘모델 : 냥× / 나이 : 17 / 키 : 161 / 몸무게 : 55 / 발 : 250 / 직거래 가능 / 직거래 장소 : 서울 은평구 수색역 / 거래 가능 : 스타킹, 팬티’
직거래라고 해서 물건을 받은 다음 값을 치르는 것은 아니다. 전체 금액의 50%는 선입금해야 하고 나머지만 물건과 함께 지불하는 것으로 돼있다.
거래하기 전에는 우선 구체적인 거래 내역서를 작성
해서 인터넷으로 보내야 한다. 모델의 이름을 선택하고 양말, 스타킹, 팬티 등을 고른 후 각각의 색상도 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살색, 커피색, 검정색 등 다양한 취향을 가진 남성들을 만족시키기 위함이다. 가격은 착용일수에 따라 달라진다. ‘기본 선택’은 1~3일이고 추가요금을 낼 경우 4~7일까지도 가능하다. 물론 2일 혹은 5일 등으로 정확하게 날짜를 선택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가격은 얼마일까. 양말과 스타킹은 각각 2만 원, 팬티는 2만 50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착용일이 4~5일일 경우에는 기본 가격에 2500원이 추가되고 착용일이 6~7일일 경우에는 5000원이 더 붙는다.
더욱 놀라운 것은 ‘또 다른 옵션’이 있다는 점이다. 바로 침이나 소변, 애액 등 체액이 묻어있는 경우에는 여기에서 5000원이 더 부가된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다. 체액을 별도의 작은 병에다 담아주는 특별옵션도 있다. 침의 경우 1만 5000원, 소변은 2만 원, 애액은 2만 5000원이다.
▲ 여학생들이 인터넷에 직접 올린 본인 사진들. | ||
회원이 모델을 애무하는 것과는 반대로 모델이 회원을 애무해주는 서비스도 있다. 발로 얼굴을 애무하거나 발로 성기를 애무할 때는 4만 원, 손으로 성기를 애무할 때는 5만 원, 입으로 성기를 애무할 때는 6만 원이라고 한다. 풀코스는 회원이 모델에게 하는 20~30분간의 애무와 모델이 회원에게 해주는 15~20분간의 애무를 말한다. ‘매너가 좋은 분은 10분 정도를 연장해 드립니다’는 친절한 멘트도 달려있다. 이 서비스 역시 50%는 선입금해야 하며 나머지 금액은 직접 모델을 만났을 때 치른다. 그러나 이는 획일적이지는 않다고 한다. 일부 모델은 직접 만난 후 가격을 정하고 더 깊은 신체적인 접촉도 허용한다는 것.
그렇다면 H샵을 운영하는 이들은 과연 누구일까. 그리고 여기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일단 네티즌들은 H샵의 운영자가 성인은 아닐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사이트 운영행태를 보면 운영자는 기껏해야 20대 청소년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가격표를 보면 대부분 ‘푼돈’ 수준이다. 2만 원에서 5만 원 정도이지 않은가. 옵션이라고 해봐야 5000원 정도의 가격이 더 붙을 뿐이다. 특히 병에 담아서 택배로 보내는 과정은 상당히 번거롭다. 그 노력에 비해서 가격은 개당 10만 원도 안 된다. 만약 운영자가 성인들이라면 이러한 푼돈에 만족할 리가 없다. 사업의 주체는 남자 청소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네티즌 K 씨).”
“아마도 전체적인 리더는 있겠지만 대체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20대 초반의 젊은이가 후배들을 데리고 ‘소규모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네티즌 J 씨).”
실제 이들과 접촉한 한 구매자도 “이들 청소년들은 역촌동의 한 중학교 선후배 사이고 일본의 한 성인동영상 사이트를 보고 사업(?)을 구상한 것 같다”고 전했다.
청소년들의 페티시 사업 진출은 꽤 충격적이다. 그들이 드디어 어른들의 ‘성적 취향’에 맞춘 ‘비즈니스’를 찾아낸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청소년들은 세상물정을 잘 모르고 관계법령에도 어둡기 때문에 일단 마음을 먹으면 지나치게 대담한 측면이 있다. 속옷과 체액까지도 팔고 있다는 사실은 돈만 되면 뭐든지 팔 수 있다는 그들의 생각을 나타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들 사이트를 방문한 성인들 중에선 구매행위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H샵에 대한 관계 당국의 발빠른 수사를 촉구한다.
구성모 헤이맨뉴스 대표
heymantoday@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