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원 | ||
특히 인터넷이 보편화된 요즘 팬들의 한마디가 연예인 자신과 그의 작품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연예인들은 어떤 팬서비스를 하며 또한 팬클럽은 어떤 형태로 그들의 애정을 보여줄까.
지난 4월20일 하지원은 영화 <역전에 산다>의 마지막 장면에 팬들과 함께 출연하여 화제를 모았다. 그녀의 팬클럽 ‘1030’ 회원 50여 명이 영화에 엑스트라로 출연, 이 날 밤 11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진 촬영에 동참한 것.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주인공 김승우와 하지원이 한강둔치에서 자신들의 인연을 확인하는 장면. 이 때 공원을 오가는 행락객들로 하지원 팬클럽 회원들이 대거 참여한 것이다. 하지원은 미리 소속사를 통해 팬클럽 회원들에게 엑스트라로 출연해줄 것을 요청했고 회원들이 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한다.
하지원은 영화뿐 아니라 이 달 초 가수로 데뷔하는 무대에도 팬클럽을 초청했다. 하지원은 팬클럽이 그녀의 무대를 응원하는 날이면 반드시 팬미팅을 갖는 등 팬서비스를 잘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의 매니저는 “하지원이 팬들을 각별히 챙긴다. 매니저나 회사의 도움도 거의 받지 않고 먼저 나서서 이런저런 팬 서비스를 마련하니까 우리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게 된다. 영화 출연을 함께 하면서 더 돈독한 사이가 되더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팬과 함께 영화에 출연한 배우는 하지원만이 아니다. 손예진은 지난달 17일 영화 <첫사랑궐기대회>의 부산 촬영 당시 팬클럽 회원들과 함께 출연했다. 팬클럽 회원들을 부산 구덕체육관의 결혼식 장면에 엑스트라로 참여시킨 것.
손예진은 영화사와 그녀의 홈페이지, 다음 팬카페를 통해 엑스트라 지원자를 받았다. ‘부산 거주자로 제한한다’는 공고에도 불구하고 부산의 팬클럽회원들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팬들이 내려가 참여하는 열성을 보였다고 한다.
손예진은 이러한 팬들에 대한 고마움의 뜻으로 지난 5월4일 팬클럽과 봄소풍을 다녀왔다. 그녀는 1년에 1∼2회 소풍이나 캠프 등의 팬서비스 행사를 지속적으로 가져왔다고 한다.
▲ 김정은이 팬들을 챙기는 마음 씀씀이는 연예가 에서도 단연 첫손가락에 꼽힌다. | ||
지방 촬영을 떠나게 되면 미리 공지를 하고, 돌아오면 역시 바로 ‘보고’하는 수준이라고. 때문에 김정은이 출연한 영화의 시사회장은 늘 그녀의 팬들의 응원 소리가 높다.
김정은의 매니저는 “소속사에서 만들어준 팬클럽이 아니고 신인 시절부터 늘 함께해온 팬들이라 서로 굉장히 각별하다. 팬들이 촬영현장에 오면 일일이 챙겨주고 지방에서 올라온 팬에게는 숙소까지 잡아줄 정도다. 팬클럽 회원 얼굴을 하나하나 다 기억하는 연예인이 어디 있나. 팬들도 미팅을 잡았다가도 김정은이 고단한 기색을 보이면 알아서 취소하고 출연작도 적극적으로 홍보해준다”며 김정은과 팬클럽과의 끈끈한 인연을 설명했다.
김정은이 팬을 잘 ‘모시는’ 것은 다음의 일화에서도 알 수 있다. 김정은이 어느 잡지와의 인터뷰를 위해 분장을 하던 중 “언니와 꼭 인터뷰해야 한다”며 여고생 팬들이 사전 연락 없이 들이닥쳤다.
뜻밖의 ‘불청객’을 맞으면서도 김정은은 “그래, 들어와. 뭐 물어볼 건데?”라며 어린 팬들을 살갑게 반겼다고 한다. 이 일은 거꾸로 김정은과의 인터뷰를 성사시키기 위해 몇날 며칠 공을 들였던 여러 매체 기자들을 ‘울적’하게 만들기도 했다고.
지방뿐 아니라 먼 외국에서 스타의 얼굴을 보기 위해 달려오는 팬들도 있다. 지난달 영화 <나비>의 시사회에는 주연인 김민종을 보기 위해 일본에서까지 팬들이 날아와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중국 일본 등지에서 팬이 직접 찾아오는 예는 김민종이 유일한 경우는 아니지만 김민종의 외국 팬들은 드라마 첫 방영, 콘서트 첫 회, 영화 시사회 등에는 빠짐없이 참여하는 열혈파들이라고.
김민종의 팬클럽 ‘하늘사랑’ 이영희 회장은 “노래를 듣고 또 드라마 <수호천사>를 보고 반한 일본 팬들이 많다. 일본에도 팬들이 많은 건 알았지만 한국 팬클럽과의 교류는 근래 들어서 시작됐다.
일본 팬들이 스스로 한글을 공부하거나 교포의 도움으로 한국 팬 페이지에서 김민종의 근황을 파악해서 시사회나 콘서트 소식을 알면 꼭 찾아온다. 일본이나 대만에서 팬들이 오면 김민종 본인이나 한국 팬클럽이 잘 돌봐준다”며 김민종과 팬클럽과의 특별한 유대관계를 은근히 과시했다.
오랜 팬들은 연예인이 활동을 멈춘 기간이라 해도 식지 않는 애정을 보인다. 지난해 10년 만에 컴백한 가수 김완선의 경우는 10여 년 전 10대였던 팬이 매니저가 되어 듬직한 활약을 보여주기도 했다. 산울림도 20년지기 팬들이 앞장서 산울림 삼형제를 한 자리에 모이게 하여 지난 97년 20여 년 만에 새 음반을 내게까지 했다.
김민정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