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SBS <요조숙녀> 방송에 즈음해 홈페이지 출입이 잦아진 김 희선(왼쪽)은 “밤에 촬영할 때 먹을 꺼 싸들구 놀러와두 아무두 뭐 라구 안해요!”라는 등의 애교 섞인 멘트는 직접 남기기도 했다. 오른쪽 사진은 김정은 | ||
자신이 맡은 드라마나 영화가 방송(개봉)을 앞두고 있을 때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는 게 대표적인 경우. 홈페이지 등에 자주 드나들면서 온갖 애교 섞인 말들로 팬들을 ‘유혹’하는 것이다. 요즘 스타들이 팬 관리를 얼마나 요령 있게 하는지 들여다볼까.
김희선은 SBS <요조숙녀>의 방송에 즈음해 홈페이지 출입이 잦아졌다. “밤에 촬영할 때 먹을 꺼 싸들구 놀러와두 아무두 뭐라구 안해요!”라는 등의 애교 섞인 멘트는 김희선이 직접 팬들에게 보낸 메시지.
기대에 못미치는 그녀의 연기력을 두고 말들도 많지만 이 같은 애교에 팬들의 반응은 열화와 같다. <불어라 봄바람>의 여주인공 김정은도 9월5일 개봉을 앞두곤 하루 걸러 한 번씩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팬카페에 ‘족적’을 남기며 팬들의 반응을 불러모으고 있다.
▲ 왼쪽부터 손태영, 이경실, 성현아 | ||
신현준과의 결별 이후 인터뷰 요청을 모두 거절했던 손태영은 오랜 침묵을 깨고 팬들과의 채팅을 통해 심정과 계획 등을 밝혔다. 그녀가 그간 연기 중단, 유학 등 온갖 ‘설’에 대해 정확히 종지부를 찍고, 연기자로 활발히 활동하고 싶다고 밝힌 무대도 온라인이었던 것.
그런가 하면 방송에선 그저 미소짓는 얼굴만을 보이던 이경실도 최근 팬카페에 이혼 이후의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놓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 지금도 힘이 듭니다”라고 토로한 이경실은 “일요일마다 교회를 갑니다. 어쩜 전 맘 놓고 울 데가 없어서 교회라는 곳을 빌려 그곳에서 소리 죽여 흐느끼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털어놨다.
또 “가족의 건강을 먼저 기도하지요. 그리고 애들 아빠를 위해서도 기도합니다. 애들 아빠니까요”라는 말로 이혼 이후 상처를 스스로 치유해 가는 과정에 서 있음을 밝혔다.
마약 파동 이후 누드집으로 한바탕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성현아 또한 “과거는 뒤로하고 앞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다짐을 한 뒤, 최근 영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의 크랭크인에 앞서 “무엇보다 꼭꼭 같이 일하고 싶었던 우리 홍상수 감독님과 한배를 타서 배우로서 충만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스타 홈페이지의 내용이 대부분 사적인 이야기로 흐르게 되는 반면 남희석은 정치, 경제,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도 꾸준히 자기 목소리를 내 이채롭다. 당쟁을 일삼은 정치권을 향해 “이건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다”라고 일갈하기도 하고, “담배값 인상에 반대한다”고 강력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최근엔 회원들과 함께 외국인노동자를 위한 체육대회를 개최하는 등 관심 분야가 폭넓은 편이다.
이외에 특별한 코너로 팬들과 의사 소통을 하는 스타들도 있는데, 배두나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사진방을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올리는 ‘두나의 사진방’이란 코너는 배두나뿐 아니라 동료 배우들의 ‘뒷모습’까지도 적나라하게(?) 포착해내곤 해 팬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킨다.
한편 스타들이 카페에 글을 올릴 때 사용하는 아이디 중 개성이 확연히 드러나는 이색적인 이름들도 많다. 김현주는 불어로 아름다움을 뜻하는 ‘bell’이다. 최근 오랜 침묵을 깨고 신작 <거미숲> 출연 사실을 자신의 카페 팬들에게 제일 먼저 알린 감우성은 ‘커피향기’란 분위기 있는 이름을 사용한다.
반면 재치 넘치는 아이디도 눈에 띄는데, 최근 영화 <페이스>의 촬영을 끝낸 신현준은 다음에 있는 자신의 카페에 글을 올릴 때 ‘쭌, 재밌는 영화를 보여줘’라는 아이디를 사용한다. 광고카피를 응용한 기발한 아이디어인 셈.
그런가하면 일찌감치 팬카페 활성화에 앞장서 온 홍진경은 팬카페에서 ‘미스 홍’이라는 만화주인공 같은 이름으로 글을 올린다. 그러나 글은 상당히 난해(?)한 스타일. 삶에 대한 절절한 고민들이 묻어 나오는 표현들로 네티즌의 사랑을 받고 있다.
차태현은 코믹한 이미지에 걸맞게 자신의 이름을 코믹하게 변형시킨 ‘태발스’란 이름을 사용, 팬들에게 한결 가까이 다가간다. 사용하는 언어도 가식과는 거리가 먼, 상당히 솔직한 편.
최근 이니셜로 보도된 기사와 관련, 입장을 표명하면서 “아, 열 받는다”는 표현을 써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 충무로에선 영화와 관련된 단어를 이메일 주소로 사용하는 배우들이 많은데 대표적으로 박중훈의 이메일 앞부분은 ‘moviejhp’다.
스포츠조선 전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