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자객>에서 진재영이 맡은 역은 처녀귀신 ‘향이’. 처녀귀신들이 철없는 자객들을 유혹해 한풀이에 나선다는 스토리상 영화 속에는 처녀귀신들의 화끈한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이날 진재영의 목욕신은 그녀가 처녀귀신임을 알고 도망 다니는 자객 요이(김민종 분), 예랑(최성국 분)에게 던지는 마지막 유혹의 손길인 만큼 야릇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미 <색즉시공>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윤제균 감독의 주문대로 진재영은 고혹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현장을 달구었다. 윤 감독은 이날 목욕신을 <천녀유혼> 속 왕조현의 목욕신에 버금갈 명장면으로 만들고 싶다는 ‘야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몽환적인 분위기 연출을 위해 보라색 벨벳 천으로 욕조를 감싸고, 긴 꽃봉오리에 촛불을 켜 신비감을 더했다.
진재영은 처녀귀신의 모습에서 본래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신하는 장면을 찍기 위해 먼저 귀신 분장을 한 채로 촬영한 뒤, 이어 두꺼운 분장을 벗어 던지고 목욕신을 완성했다. 특히 가슴을 아슬아슬하게 가린 채 욕조에 앉아 있던 진재영이 목욕을 끝내고 전라의 몸에 옷을 걸치는 장면은 가장 ‘뜨거운’ 신이었다.
이날 장면은 영화를 통해 공개될 예정. 그러나 제작팀이 ‘15세 관람가’ 등급을 염두에 두고 있어 촬영장면 중 일부는 햇빛을 보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제작팀은 이미 처녀귀신들의 폭포수 목욕장면을 ‘공사’ 없이 촬영한 바 있어 편집수위를 놓고 고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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