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이 중국 명나라의 이담(耳談)에 우리나라 고유의 속담을 더해 엮은 ‘이담속찬(耳談續纂)’에 나오는 말이다.
원전의 내용은 ‘예전에는 달다고 먹었으나 지금은 쓰다고 뱉는다’라고 되어 있고 자신에게 이로우면 가까이하고 이롭지 않으면 멀리한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최근 여주시의회 의장이 언론에서 여주시 발전 시민 후원회 행사에서 부적절한 언행으로 문제를 제기하자 밴드등 SNS를 통해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실태”라며 “함량미달의 기사”라고 했다.
이어 “치우침 없이 소신을 가지고 ‘정론직필’ 하시길 바라며 알량한 글 솜씨로 남의 가슴에 못 박지 말고 함량미달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기자님들이여 세 번 생각하고 삼사일언하는 마음으로 기사화 하길 바랄 뿐이다”고 했다.
이 의장의 이 같은 표현은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고 시민의 소리를 외면하겠다는 처사로,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감탄고토(甘呑苦吐) 식의 감정적인 대응으로 더 큰 갈등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실과 다르거나 잘못된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해명자료 또는 정정보도 요청과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신청 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본인이 늘 강조하는 여주시민을 대변하는 시민을 위한 대의기관인 시의회 의장으로서 취해야할 행동이 아니었는지 묻고 싶다.
말로만 ‘소통’을 외치면서 감정적 대응으로 ‘불통’을 보여 준다면 시민들로부터 또 다른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언론·출판의 자유는 헌법에 보장된 가치이다. 언론이 특정세력의 하수인으로 왜곡·호도·역필 한다면 지탄을 받아야 마땅하겠지만 시민의 알권리를 충족하는 비판적인 기사에도 귀를 기울여 쓴 것도 감내하고 받아들여 여주시의 비전을 생각하고 결정하는 여주시민을 대표하는 최고 의결기관으로 거듭 나길 기대해 본다.
필자는 한 시민이 보내온 메시지 중 “어느 한 곳으로 치우치지 않는 좋은 기사로 여주에 살면서 뭔가 바뀌고 잇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계속해서 여주시민이 깨우치며 느낄 수 있는 기사 부탁 드린다” 는 격려의 글에 보람을 느끼며 언론의 정확성, 공정성, 공익성, 객관성, 책임성의 원칙을 되새기고 다시 한번 기자로서의 각오를 다져본다.
유인선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