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인천 연수구에 있는 승기하수처리장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인천시가 최근 남동 유수지를 사업부지로 하는 건설사 제안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자 남동구가 발끈하고 나섰다. 민간투자사업(BTO)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을 두고 대형 건설사 두 곳에서 남동유수지를 이전지로 하는 제안서를 제시해 남동구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0일 남동구에 따르면 현재 연수구에 있는 하수처리장은 악취 등으로 민원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시설을 증설이나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인천시가 남동구 유수지로 이전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구 관계자는 “인천시가 이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기존의 부지를 민간에게 팔아 개발이익을 볼 수 있어 열악한 시 재정에 큰 보탬이 되고 연수구 역시 이전 후 이곳을 주거․상업지역으로 변경해 개발이 되면 막대한 개발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여론이 있다”며 “결국 인천시나 연수구는 막대한 개발이익을 보는 반면, 남동구는 악취 등으로 구민들의 집단민원이 예상되는 기피 시설물을 떠안고 가라는 방안이 타당한지에 대한 형평성 논란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인천의 중심지인 남동구에 있는 시청은 다른 지역으로의 이전이 거론되고 있는 반면 남동구민들이 반대하는 하수처리장은 남동구로 넘기려고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비쳤다.
구 관계자는 “남동유수지가 집중호우 시 침수피해 예방을 위한 홍수대비 저류지로서 남동국가산업단지와 도심지역의 침수피해 예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남동구민들의 삶의 질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구민들의 의견이 최우선이어서 승기하수처리장 남동유수지 이전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
온라인 기사 ( 2024.11.23 12: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