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택(왼쪽) 이동현(오른쪽) | ||
그것도 화장실 세면대에서 팔굽혀펴기 연습을 하다 엄지손가락 부분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그 일로 김성근 감독도 대노, 구단도 2백만원의 벌금까지 내렸다. 플레이오프에 복귀한 뒤에도 4차전까지는 타점이 없었다. 그러나 승부의 끝이었던 5차전에서 ‘쿨가이’라는 별명답게 정말 ‘쿨’하게 2홈런을 포함, 4타점을 올려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한 코칭 스태프에 의하면 박용택의 최대 장점은 뛰어난 체력도 있지만 겁이 없다는 것. 그래서 필요할 때 주눅들지 않고 제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투수에선 이동현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중이다. 차세대 에이스 김민기가 비록 삼성과의 1차전에서 쓰라린 패배를 맛봐야 했지만 이동현이 있기 때문에 LG 마운드는 그리 비관적이지 않다. 위기의 순간 중간계투로 ‘이동현’ 이름석자를 각인시킬 가능성이 많기 때문. 이동현은 2000년 LG입단 당시 3억2천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데려온 선수다.
김성근 감독이 LG 2군 감독으로 재직할 당시, 곁에 두고 차근차근 공을 들인 선수라 충분히 제몫을 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192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공과 어느 때고 변화구로 승부하는 담력은 그의 상승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LG의 파릇파릇함을 삼성이 어떻게 요리할지의 여부가 이번 한국시리즈의 또 하나의 볼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