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향남의 ‘김치 사건’

나한테 마늘냄새 난다고? 너희 치즈냄새는 어떻고!

	▲ 기아 시절의 최향남. 스포츠서울

음식 때문에 고생하는 최향남에게 한국에서 아내가 김치를 보냈다. 일주일 만에 버팔로 클럽하우스에 도착한 김치는 푹 익다 못해 쉰 냄새를 풍기며 클럽하우스를 순식간에 ‘점령’해 버렸다. 나중에야 김치가 배달돼 왔다는 사실을 안 최향남은 김치를 찾으러 클럽하우스에 갔지만 냄새만 날 뿐 물건이 보이지 않았다. 코를 막고 있는 구단 직원이 가리킨 곳은 클럽하우스 밖에 있는 쓰레기통 옆.

최향남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김치 냄새가 그렇게 고약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왜냐하면 한국인인 자신이 맡기에도 김치 냄새가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남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 김치를 버리고 싶었지만 아내의 정성을 떠올리면 도저히 그냥 버릴 수가 없었다.

호텔 방문을 꼭 잠근 채 향을 피우고 냄새 없애는 스프레이를 뿌리며 김치를 먹었다는 최향남. 동료들이 마늘 냄새 난다고 뭐라고 수군대면 최향남은 ‘너희들한테는 치즈 냄새 난다’고 맞받아쳤다고 한다.

이영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