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후지쓰배 8강전 이세돌 9단 창하오 9단

이세돌의 눈물

제22회 후지쓰배 8강전. 지난 6일, 한국기원. 이세돌 9단과 창하오 9단의 일전. 이 9단이 흑이다. 전야제, 임전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눈물을 비쳤던 이 9단.

<1도> 우하 흑진에 들어온 백을 이 9단이 거세게 몰아붙이며 일직선으로 잡으러 가고 있다. 그러나 대마불사, 흑의 공격이 실패로 끝나는 것 아닌가 해서 조마조마한 장면이었는데, 흑1 때 백2가 실수. 살 수 있는 길을 비켜갔다.

<2도> 흑1~백10은 거의 외길. 이번에는 흑9가 실착. 잡을 수 있는 말을 놓치게 된다.

<3도> 흑1~7 다음 백8~12가 정확한 수순이었고….

<4도> 백6이 묘착. 이걸로 백 대마가 사지에서 벗어났다. 너무나 복잡하고 어려운 싸움이어서 변화도를 다 소개할 수가 없다.

<1도> 백2로는 <5도> 백1쪽을 그냥 막는 것이 사는 길이었다. 이후는 검토실이 찾아낸 최선의 수순. 길고도 험난한 수순을 끝까지 규명한 검토실의 힘이 정말 대단하다.

<2도> 흑9로는 <3도> 5 자리에 잇는 것이 정수였고, <4도> 백8 다음 흑은 10에 두어 살고, 백도 A로 살아갈 때 흑9로 가는 것이 바른 코스. 그러나 이 9단은 백 대마가 살아서는 어차피 불리하다고 보았던 모양이다.

이광구 바둑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