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바둑배 시니어연승전 조훈현 9단 서능욱 9단

‘패능욱’의 부메랑

<1도> 흑▲들의 대마를 향해 백1로 비수를 들이댄 장면. 자, 어디서 또 한 집을 낼 거냐고 묻는다.

<2도> 흑1은 일단 급소. 여기를 찝히면 정말 희망이 없어 보인다.

<3도> 백1을 기다려 흑2로 끊고, 백3 다음 흑4 쪽을 끊은 것. 이게 구명 보트.

<4도> 백1로 나가고 3으로 따내 패. 흑은 4로 젖혀 백5 교환하는 걸 팻감으로 쓰고…. <5도>흑1로 따낸다. 백2로 이 한 수. 여기서 흑3으로 들어가 이제는 죽기살기의 팬데, 흑은 자체 팻감이 많은 것. 수순 중 백4와 10, 흑7과 13은 패따냄. 우상변 백14의 팻감을 보고 흑은….

<6도> 1로 이어 패를 해소했다. 정체절명에 몰렸던 대마가 백진 속에서, 거꾸로 백돌 일곱 점을 잡고 살았다. 패는 원래 서 9단의 전공이라 하는데, 오늘은 그게 부메랑이 되었다.


이광구 바둑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