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어떻게

“상식선서 협상할 것”

지은희는 내년까지 휠라코리아와 계약돼 있다. 계약 내용은 계약금과 인센티브, 의류, 용품 등을 포함해 총 6억 원 규모. 휠라코리아의 지원 아래 한 해 2억 원 이상 지출되는 LPGA 투어 생활을 편안히 유지해 온 지은희는 오는 9월부터 휠라코리아와 재계약 협상을 벌일 전망이다. 이미 LPGA 우승 1회와 메이저대회 우승을 거둔 지은희의 몸값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재계약을 앞둔 아버지 지영기 씨는 “상식선에서 협상을 벌일 것이다. 우리도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겠지만 회사에서도 제대로 평가를 해주길 바란다”는 입장이다.

지 씨는 휠라코리아와 재계약을 할 경우 최소한 3년에서 5년을 계약 기간으로 보고 있다. 계약금도 인상이 되겠지만 인센티브 제도를 선수한테 유리하게 만들어줘야 더 열심히 운동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갖고 있다.

“거품을 빼야 한다. 그래야 선수도 살고 기업도 산다. 그러나 상식적인 선이란 게 있을 것이다. 서로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가다보면 얼굴 붉히지 않고 좋은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질 것으로 믿는다. 돈 몇 푼 때문에 도움을 준 회사와 싸우거나 등을 돌리는 일은 벌이지 않을 것이다.”

한편 지 씨는 LPGA에서 활동하는 선수들 중에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수들이 한두 명이 아니라고 말한다.

“스폰서가 없는 선수들은 컷오프를 당하고 안 당하고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 많은 기업에서 힘들게 운동하는 선수들한테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평=이영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