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주민이 전 과정 기획하고 완성한 마을벽화, 마을공동체 정신 담겨있는 뜻깊은 선물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강북구(구청장 박겸수)에 있는 오현초등학교 옆 오현어린이공원. 지난 15일 토요일 오후, 이 곳에 주민들이 북적였다. 오현초등학교 담벼락에 벽화를 그리는 아이들의 서투르지만 진지한 붓놀림에 주민들이 가던 걸음을 멈추고 바라보며 미소 짓는다.
▲ 어린이들이 ‘그림이 있는 우리동네 마을잔치’에서 오현초등학교 담벼락에 벽화를 그리고 있는 모습
지난 1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오현초등학교 옆 오현어린이공원에서 ‘그림이 있는 우리동네 마을잔치’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올해 강북구 마을공동체 지원 사업 ‘테마가 있는 마을벽화’에 공모해 선정된 ‘오현6699’ 주민모임이 주최한 잔치로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됐다.
지역 주민들이 오현초등학교 담벼락에 그림을 그리는 ‘마을벽화 마당’부터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먹거리 마당’, 비석치기와 윷놀이를 겨룰 수 있는 ‘전통놀이 체험마당’과 ‘어린이 벼룩시장’까지 다채로운 즐길거리가 발길을 끌었다.
▲ 어린이들이 ‘그림이 있는 우리동네 마을잔치’의 ‘어린이 벼룩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오현초등학교 담벼락에 그린 벽화는 주제부터 재료, 장소 선정까지 주민들이 모두 기획, 결정한 것으로 ‘주민들이 비행기로 마을을 여행하고 공동체 안에서 함께 어우러져 살아간다’는 메시지가 담겨있어 더욱 뜻깊다.
한편 강북구는 올해 ‘그림이 있는 우리동네’를 비롯해 총 32개 주민모임의 마을공동체 활동에 8100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25개 사업에 4700만원을 지원했던 지난해에 비해 선정사업의 수와 예산 지원을 대폭 늘렸다.
정주영 자치행정과장은 “이번 마을잔치의 주인공은 바로 지역주민들이었다. 마을의 진정한 주인공이 지역주민이 되는 그날까지 앞으로 마을공동체의 저변 확대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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