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땅을 밟은 지 1백33일 만에 데뷔 골을 터뜨린 박지성이 전체 부문 및 운동선수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박지성은 지난 21일 열렸던 버밍엄 시티와의 칼링컵 8강전에서 후반 5분 멋진 왼발 슛으로 골 그물을 흔들었다. 퍼거슨 감독은 “터져야 할 골이었다. 앞으로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고 그 기대에 부응하리라 믿는다”며 한껏 그를 치켜세웠다. 네티즌들도 “‘골 결정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말끔히 씻었다”며 환호했다.
민노당 강기갑 의원이 정치인 부문 1위를 차지했다. WTO 각료회의 반대시위 도중 연행, 구속된 11명의 시위대를 접견하기 위해 직접 홍콩으로 날아갔기 때문. 강 의원은 “재판 시작 전 보석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영사관에 신원보증을 요청했으나 영사관은 ‘보석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정부의 위신이 문제가 된다’는 이유로 거부했다”며 정부를 비난했다.
고 전용철씨에 이어 지난 11월 여의도 농민시위에 참가했다 숨진 농민 홍덕표씨가 유명인사 부문 1위에 올랐다. 홍씨는 농민시위에서 부상을 당한 3일 후 사망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농민들은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인한 사망이라며 경찰을 맹비난했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자체 조사에 착수하고 전용철씨와 홍덕표씨의 사인 조사 결과를 밝힐 예정이다.
MBC <10대 가수 가요제> 수상을 거부한 SG워너비가 가수 부문 1위 및 주간 인기 급상승 인물로 선정됐다. MBC는 SG워너비의 수상 선정에 대해 심사위원단 없이 한국갤럽과 공동으로 데이터를 산출,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SG워너비 소속사는 “음악 순위 프로그램의 운용에서 단 한 번도 1위 후보라며 방송출연을 제안한 적도 없었던 MBC에서 10대 가수에 선정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며 수상 거부 이유를 밝혔다.
<2005 KBS 연예대상>에서 2관왕을 차지한 노현정 아나운서가 방송인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노 아나운서는 쇼·오락 부문에서 신인상과 최우수 코너상을 함께 수상했는데 수많은 남자 연예인들로부터 이상형으로 지목될 만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노 아나운서는 수상과 관련해 “쟁쟁한 개그맨들의 빠른 순발력의 흐름 속에 함께 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김지훈 기자 rapier@ilyo.co.kr
[자료제공] 야후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