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박정환·신진서 부진…안국현, 퉈자시 꺾고 탕웨이싱과 준결승 대결
안국현 8단이 중국 퉈자시를 꺾고 4강에 올랐다. 안국현은 탕웨이싱과 결승진출을 다투게 된다.
[일요신문] 한국기사 중에서는 안국현 8단만이 유일하게 삼성화재배 4강에 진출했다.
한국랭킹 19위 안국현 8단은 26일 대전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열린 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에서 중국 퉈자시 9단에게 25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안국현 8단은 전날 16강전에서 중국 랭킹 5위 천오야예 9단을 맞아 300수 만에 흑 반집 역전승을 거두며 개인 첫 삼성화재배 8강에 진출했고, 이날 4강까지 올랐다.
8강에 진출한 나머지 3명의 한국 기사가 탈락한 가운데 안국현 8단은 한국의 3년 만의 삼성화재배 우승 탈환에 홀로 도전하게 됐다. 기대를 모았던 국내랭킹 1위 박정환 9단은 중국 신예 구쯔하오 5단에게 불계패를 당했고, 2위 신진서 8단도 중국 탕웨이싱 9단을 넘어서지 못했다.
안국현 8단은 국후 인터뷰에서 “나만 4강에 올라가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며 “평소처럼 제 실력을 꾸준히 발휘하고 싶고 상승세인 구쯔하오 5단과 결승에서 붙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8강전이 끝난 후 열린 대진추첨 결과 안국현 8단은 4강에서 탕웨이싱 9단과 결승 진출권을 놓고 다투게 됐다. 둘은 이번이 첫 대결이다. 결승에 진출한다면 구쯔하오 5단과 퉁멍청 6단 중 승자와 우승을 겨룬다.
준결승 3번기는 11월 6~8일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다.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결승 3번기는 12월 5~7일로 예정돼 있다.
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총상금 규모는 8억 원이며 우승상금은 3억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유경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