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각료 중 퍼즐맞추기?
▲ 다티 장관은 볼록 나온 배 때문에 결국 임신 사실을 발표했다. | ||
내년 1월 출산할 예정인 다티 장관은 지난 9월 초 볼록 나온 배 때문에 임신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자 곧바로 자신의 임신 사실을 발표하면서 세간의 화제가 된 바 있다. 임신한 사실 자체도 놀랍지만 다티 장관의 임신이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아이 아빠의 정체 때문이다. 다티 장관 본인이 아빠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하고 있는 까닭이다. 게다가 아이 아빠가 내각의 각료일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불거지자 프랑스 국민들 사이에서는 다티 장관의 ‘아이 아빠 맞히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다티 장관의 임신이 ‘퍼즐 맞추기’로까지 번지게 된 데에는 사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책임이 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름 휴가가 끝나고 시작된 각료회의에 앞서 농담을 한 것이 화근이었다. 당시 그는 “내가 다티 장관 아이의 아버지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 각료 중 한 명이다”라며 반농담조로 말을 했던 것이다.
이에 곧바로 여러 사람이 물망에 올랐고, 이름이 거론된 사람들마다 연달아 공식 해명을 해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우선 과거 다티 장관과 염문설이 있었던 에릭 베송 국무장관과 베르나르 라포르테 체육부장관이 각각 1, 2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둘 다 곧바로 이런 사실을 공식 부인했다. 또한 스페인 총리를 지냈던 호세 마리아 아즈나르 역시 자신이 의심을 받게 되자 지난 9월 초 “절대 아니다”라며 소문을 강력히 부인했다. 한편으로는 정치계 인물이 아니라 정치권 밖 인사일지도 모른다는 소문도 불거졌다. ‘베올리아’사 CEO인 앙리 프롤리오 사장이거나 혹은 TV 스타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다티 장관 본인은 현재의 이런 사태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고 있다. 차례대로 공식 성명을 발표하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상당히 모욕적이다”라면서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재미있는 것은 어쩌면 다티 장관 본인도 아이 아빠가 누구인지 모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임신을 할 즈음 동시에 세 명을 만나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도 아이 아빠가 누구인지 모르고, 때문에 당당하게 밝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출산 후 DNA 검사를 실시해야 정확한 친부가 밝혀질 가능성도 크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