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연기된 16일 강원 원주시 원주교육지원청에서 관계자들이 지역에서 회송한 수능 문답지를 옮기고 있다.
[원주=일요신문] 박태순 기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된 가운데 교육당국과 경찰이 수능 문답지 경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16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험지역 교육지원청 보관 문답지를 춘천, 원주 등 7개 지역으로 회송하는 등 문답지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7개 교육지원청마다 경찰, 중앙 협력관, 교육 지원청 담당자 등 총 6명이 24시간 비상근무체계로 경비·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이 중 강원 원주경찰서 경비작전계는 각 부서에서 1~2명씩 인원을 지원받아 8개 팀 2인1조로 문답지 주변경비와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관 경비실 앞에서 문답지 보관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찰은 문답지 보관소에서 각 팀당 4시간씩 임무교대하며 철통 보안에 나서고 있다.
수사과에서 지원 나온 박대성 순경은 “몇 년 전만 해도 수능을 봤던 경험이 있어서 시험지 배분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경찰로서 비상근무 또한 당연히 해야 될 일이기 때문에 수험생 분들이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해서 시험을 잘 치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강선 경비작전계 계장은 “우리의 임무가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안전하게 시험을 볼 수 있도록 문답지를 잘 보관하는 등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김응섭 원주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원주지역의 수험생들의 안전한 수능을 위해 연기된 기간 동안 철저한 보안유지를 당부드린다”며 “국가재난사태에 준하는 위급한 상황에서 듬직한 모습으로 지역의 어려움에 힘써주시는 경찰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5일 교육부는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과 관련해 수험생 안전상 문제로 이날 예정됐던 2018학년도 수능을 일주일 연기, 23일에 실시한다.
수능시험이 자연재해 및 돌발 상황으로 갑작스럽게 연기된 건 1993년(1994학년도) 수능이 시작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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