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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토요일 저녁. 어두워진 보개면 골짜기에서는 꽹과리, 북, 장고, 태평소 소리가 굽이굽이 산을 넘는다. 남사당전수관 너른 마당에 횃불을 밝히고 풍물을 올리기 시작하니, 이는 경기도 지방문화재인 남사당패가 한바탕 펼치는 신명나는 풍물놀이다.
오늘날 세계적 풍물패로 인정받는 김덕수 사물놀이패를 키워낸 안성 풍물은 그 오랜 역사만큼이나 많은 전설과 이야기를 지니고 있다.
남사당패는 기존의 유사 패거리(사당패, 걸립패, 광대 등)와 달리 우두머리인 꼭두쇠를 정점으로 그 아래에 4~5명의 연희자를 갖는 놀이집단이었다. 일정한 거처도, 정해진 보수도 없이 숙식만 제공받으면 어디나 찾아가 마을 큰 마당에 판을 벌여놓고 밤새워 놀았다고 한다.
조선말기 안성 남사당패에는 남사당패 역사상 유일한 여자 꼭두쇠 ‘바우덕이’가 있었다. 소리와 줄타기 재주가 당대 최고였다는 바우덕이는 천부적인 재능과 미색을 겸비해 꼭두쇠로 활동하면서 남사당패의 전성기를 이끈 장본인이라 한다. 그러나 23세 되던 해에 바우덕이는 폐병에 걸려 죽고 만다. 그의 파란만장한 삶은 지금도 전설로 구전되고 있으며 소설가 황석영은 <장길산>이라는 소설에서 ‘묘옥’이란 인물로 바우덕이의 모습을 표현했다.
토요일마다 무료로 진행되는 남사당패 공연은 여섯 마당(풍물 버나 살판 어름 덧뵈기 덜미) 중 첫 번째인 풍물놀이를 중심으로 신명나게 펼쳐진다. 풍물놀이 프로그램으로는 고사굿, 사물놀이, 땅재주, 줄타기, 반놀이, 풍물놀이 등이 있다.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안성 IC에서 우회전-38번국도 장호원쪽으로 직진-비봉터널 통과 후 오른쪽 램프 빠져나와 바로 좌회전-쌍굴다리 지나 우회전하여 좁은 길로 2.4km/ 중부고속도로 일죽 IC에서 우회전-38번국도변 동아방송대 지나 동신삼거리에서 평택쪽으로 우회전한 뒤 9백m 지점에서 원삼 방면으로 내려와 우회전 2.4km 직진.
공연이 열리는 남사당전수관은 거꾸로 서 있는 집 ‘마노아트센터’ 안에 위치해 있다. 공연 매주 토요일 오후 6시30분~9시. 문의 031-6767-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