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보상 차원에서 ‘암소 1마리, 송아지 1마리’ 제의 했다”
다산면 벌지리 골프장 건설현장 인근에 있는 축사
[고령=일요신문] 안대식 기자 = 경북 고령군 다산면 벌지리 골프장 건설현장 인근에 있는 축사에서 송아지 1마리가 폐사한 것과 관련, 축사와 골프장 건설사 간의 의견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고령군 다산면 벌지리에서 한우 90여 마리를 키우고 있는 이연옥(67·여)대표는 지난 25일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골프장 건설현장 벌목공사 소음으로 인해 송아지 1마리와 암소 1마리가 폐사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올 1월 중순 골프장 건설현장에서 벌목 공사를 하면서 나오는 소음으로 인해 암소가 스트레스를 받아 송아지 1마리를 밟아 죽였다”라며, “300kg 나가던 암소도 소음 때문에 시름시름 앓다가 200kg까지 살이 빠져 결국 도축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수의사도 암소의 죽음에 대해 ‘과도한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 상태의 식이장애’라고 진단했으며, ”이 일이 발생하자 골프장 건설사 관계자가 축사에 찾아와 정식으로 사과 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송아지와 암소가 죽고 나서 지난 2월 중순께 골프장 관계자가 찾아와 죄송하다며 새끼를 가진 암소 1마리를 사주겠다고 말해 죽은 30개월 된 암소는 송아지를 5배에서 8배까지 새끼를 낳는다고 말하고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8년 전부터 소를 키우고 있는데 골프장 건설현장에서 차후 발파공사가 시작되면 소들에게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것인데 주민들과 함께 골프장 건설사가 경북도에 허가신청을 낸 것을 결사적으로 막겠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골프장 측은 ‘일요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입장을 밝혔는데, 골프장 건설사 한 관계자는 “첫 암소가 첫 송아지를 낳게 되면 젖을 잘 안 먹인다고 주위에서 말하더라 그래서 축사 관계자들이 송아지를 어미소에 데려다가 젖을 먹게끔 해야 하는데 송아지가 일주일 정도 젖을 먹지 않아 굶어 죽은 것이다”며, “그 이후 암소도 먹는 것을 안 먹고 해서 도축을 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축사에서 소가 살이 빠진 것을 보여준 것도 아니고 소가 살이 빠져 도축을 했다며 와서 보라고 해서 찾아가 죄송하다고 사과했다“며, ”보상으로 암소 1마리와 송아지 1마리를 사드리면 되겠냐고 하니 무슨 소리를 하느냐 이 암소가 송아지를 낳으려면 8배를 낳는데 그걸 다 생각해서 2100만원을 물어내라고 해서 이거는 좀 아니지 않느냐고 말하니 그럼 됐고 축사를 사가라며 24억을 내놔라 또 20억을 내놔라고 했다“고 말했다.
골프장 건설사가 먼저 축사를 사겠다고 제의를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먼저 축사를 사겠다고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축사를 사게 되면 축사 땅값하고 주변시세, 축사 지은 것 등을 따져보니 3억 정도 하면 될 것 같아 제의하니 턱도 없는 소리 하지도 말라고 하길래 그럼 5억 드리면 되겠냐고 말하니 안된다고 하더라. 이후 마을 설명회에 참석해 골프장 공사를 반대하고 있다“고 불만 섞인 속내를 털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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